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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해루질

꽃게로 대박난 6월 보령권 해루질.

by 대물잡어^^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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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질은 위험이 동반된 취미 입니다. 절대 모르는 곳에 혼자 가지 말고, 안전장구를 챙기시고,
가이드를 받으시면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 탓인지,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 탓인지 바닷가에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열심히 일을 하려고 했으나, 노트북이 블루스크린을 연신 띄우는 탓에 일도 못하고, 또 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집에서 나와서 바다를 즐겼습니다. 조과는 덤이죠.

요즘 제가 있는 보령에는 해무가 많이 피어 오릅니다. 해루질 할때 가장 위험한게 해무죠. 해무가 끼면 순식간에 시야가 뿌옇게 변합니다.  위 사진은 막 해무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을 때 해루질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정도면 해루질 하는데 문제는 없으나, 해무가 더 짙어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침반 어플이나, 트레킹 어플 등을 꼭 설치해서 입수하는게 좋습니다. 

바닷속 상황입니다. 물색도 좋고, 잔잔하고, 뭐 생명체만 많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
이날 사람들도 많았기에, 사람들이 조금 덜하고, 몇년전에 대박을 쳤던 곳으로 이동을 해봅니다. 여기저기 꽃게가 보이기 시작하고, 열심히 뜰채질을 하면서 작은 놈은  보내주고, 먹을 만한 사이즈만 챙겨 봅니다. 

올해는 꽃게가 흉년이라고 하는데, 큰놈들은 보이지 않고, 중간 사이즈 딱 간장게장 사이즈들은 그나마 보이는 편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없어서 소라도 조금 보이고. 

이렇게 열심히 해루질을 하고 나니.. 조과가 풍성합니다. 

조과통 끝까지 차오른 소라와 꽃게들. 올해는 소라 사이즈도 좋고, 살도 꽉꽉. 맛은 어찌나 단지. 안먹어 봤으면 말을 말아야 하는 수준입니다. 
꽃게는 사이즈는 크지 않은데, 살이 꽉꽉 차있습니다. 

산란을 하러 올라온 대하입니다. 새우의 등쪽으로 보이는 녹색 형태가 알입니다. 

새우들은 직장(직선으로 뻗은 형태의 장)형태의 장이 있고, 그 장을  따라서 산란관이 형성되는데, 저 한테 불운하게 잡힌 이녀석은 산란중이 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래기들 입니다. 꼴뚜기 치고는 크고, 남해안에서 잡았던 호래기와 비슷한 사이즈 입니다. 

올해들어 유난히 많이 보이네요. 봄 쭈꾸미들은 안보이고, 산란 갑이도 안보이고, 호래기들만 많습니다. 

 꽃게들 입니다. 대략 10키로 정도 되고, 암수 비율은 대략 3:7 정도 입니다. 꽃게들 사이에서도 성비 불균형이 나타나는지 암놈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보통 요맘때면 외포란(알을 배에 달고 있는)을 한 암꽃게 들도 보이는데, 올해는 안보이네요. 꽃게를 갈라보아도 알을 가진 녀석은 드뭅니다. 윤달이 껴서 늦어지나 추정만 해봅니다. 

 

이렇게 잡은 녀석들은 먹어야죠!

먼저 꽃게탕. 꽃게들을 잘 씻어 줍니다. 사먹는 꽃게와는 다르게 해루질한 꽃게들은 모래가 구석구석 있는 경유가 많습니다.  그래서 칫솔로 구석구석 씻어 줍니다. 

여기서 손질팁!.  꽃게를 바로 손질하는것 보다는 일단 잘 정리해서 얼린 후에 손질하는게 편합니다. 게장을 하던, 꽃게탕을 끓이던, 간장게장을 하던 말이죠.

작년에 말려놓은 자연산 다시마를 이용해 육수를 준비합니다. 

요것은 와이프의 비법장. 된장과,  기타 마법의 가루들이 적당히 들어가 있는 .. 비법장입니다. 

 

물반 꽃게 반으로 준비된 꽃게탕입니다. 꽃게의 크기를 떠나서 살이 꽉꽉 들어차 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었으면 또 일해야죠.

또 손질을 합니다. 깨끗하게 씻어주고.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대파, 마늘, 양파,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와 통후추등을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간장:사이다:메실청의 비율을 5:4:1로 맞춰서 넣어주고 간을 맞춥니다. 

과감하게 사이다를 넣어줍니다. 콸콸콸~

간장도 콸콸콸.

다 넣은 후에는 대파로 마무으리~ 

이렇게 준비된 녀석은 냉장고에서 3일간 숙성을 시킵니다. 그리고는 간장을 끓이고 식힌 후 다시 하루정도 숙성을 시켜주면 맛난 간장게장이 준비됩니다. 

 

이때 간장에 게를 담궈두는것 보다는 한마리씩 꺼내서 랩으로 둘둘 말아 냉동보관하면 오래도록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라입니다. 

대충 3~4kg 정도 되는 양인것 같습니다. 

소라 삶는 법은 국물이 후루루루루~룩 끓어 오르고 나면 불을 끄고(인덕션이라 불이 없는데...) 뚜껑을 덮어두고 하룻밤 묵혀줍니다. 그리고는 찬물에 모래를 털어내고, 가식 부위만 손질 후 냉동! 그러면 1년 내내 먹어도 같은 맛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풀고, 잡는재미도 즐기고, 먹는 재미도 즐기고, 

그리고 올해는 좋은 분들께 나눔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음 물때는 바빠서 해루질은 힘들것 같고, 냉동실에 들어가 있는 꽃게, 소라나 꺼내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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