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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해루질

간만에 풍성한 조과_5월 마지막물때 해루질

by 대물잡어^^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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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글을 일기처럼 쓰는 대물잡어 입니다. 
4월달은 해루질도 못하고, 겨우 배스낚시 두어번 하고 보냈습니다. 5월달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이대로 보낼순 없다.! 라는 생각..... 보다는 몸도 마음도 지쳐가기에 힐링을 하고자 마지막 물때 해루질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항상 가는 곳으로, 동행자도 항상 같이 하는 사람으로.... 새로운 곳을 탐사하기엔 체력이 받쳐주질 않습니다.  

물색은 포카리xxx 이색이고 바람은  살랑 살랑 .. 다만 깨끗한 바다처럼 바다 속도 깨끗합니다. 뭐 건저갈게 없습니다. 
이리저리 탐색을 해보니, 뭔가 써치빛에 반짝입니다. 

속칭 사시랭이라고 불리우는 아주 작은 꽃게. 사진찍고 바로 방생합니다. 이런 녀석들이 많이 보이는데, 무시무시, 마구무시하고 이바다 저바다 돌아 다녀봅니다. 막 간장게장 싸이즈 꽃게 부터, 소라, 골뱅이.

 늦은 시간에 늦게 입수를 했기때문에, 먹을거 한마리 라도 더 건져보고자 다녀봅니다. 
간장게장하기 좋은 사이즈들, 꽃게 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수심 깊은 곳에서만 다녀서 옷이 젖을때까지 따라갔다가 허탕만 치고, 밤바다를 이리저리 다녀봤습니다. 꽃게가 없는건 아닌데,  주로 사시랭이. 물속에 있어서 커보여 뜨면, 작고. 딱 간장게장 해먹을 만한 사이즈 녀석들만 데려왔습니다.

집에와서 조과통을 열어보니, 이런 주먹이 소라들도 몇개 들어있습니다. 
사실 이번 해루질은 욕심없이 시작했지만, 막상 바다에 들어가니, 저런 소라들을 마구마구 줍고 싶었습니다. 
다만 물이 많이 나가지 않는 사리라, 깊은 곳에서만 꽃게고 소라고 보이기에, 어쩔수 없이 저런녀석 몇개 줏어 왔습니다. 

꽃게 입니다. 사진을 이렇게 찍었더니 엄청커보이는데요. 
사실 딱 간장게장 사이즈 입니다. 암꽃게를 잡았느니 어쩌느니 하는 평은 사양합니다. 암꽃게가 포획이 불법이면 안잡을 겁니다. 그리고 나름 외포란(알을 배에 달고 있는 꽃게) 꽃게는 99%  이상 방생합니다. 저런 녀석들로 10여마리 조금 넘게 줏어왔습니다.   다만 밤이 늦고, 꽃게가 나올지 모르고 갔기에 간장게장 준비가 안되서, 간장게장은 다음 번으로. 

이런 녀석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호래기 인지 꼴뚜기 인지는 모르겠으나, 꼴뚜기 보다는 크고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볼때 호래기 같습니다. 꼴뚜기 들은 이시기에 2~3마리가 편대헤엄을 칩니다. 이녀석들은 움직임도 다르고, 크기도 크므로 그냥 호래기로 하겠습니다. 

줏어온 소라들과 골뱅이 입니다. 골뱅이도 큰녀석들로만 담는다고 담었는데,  작은 녀석도 몇개 들어와 있습니다. 
골뱅이라 불리우는 저 녀석들은 사실 큰구슬우렁 입니다. 그냥 골뱅이로 하겠습니다. 
예년과 다르게 골뱅이 자원도 많지 않습니다. 소라가 그나마 나와줬으니... 

보통은 전기레인지로 한번에 삶는데, 이날은 몸도 피곤하고해서 인덕션으로 후딱 해치웠습니다. 확실히 물이 빨리  끓어오릅니다. 와이프가 애용하는 암웨이 제품인데, 평상시에는 이런 용도로는 못쓰는데, 와이프 안볼때  그냥 올려버렸습니다. ^^ 

인덕션용 찜통이 없어서, 웍하고 냄비 두개로 나눠서 삶아줍니다. 제가 패류를 삶는 기준은 물이 끓어오르고 나서 거품이 끼는데 처음에는 잘 안보이나 조금 지나 자세히 보면 거품위로 초록색이나, 갈색 부유물같은게 같이 올라옵니다. 이때 전원을 꺼줍니다.  위 사진처럼 맑은 거품이 아니고, 아래사진 처럼 건더기가 끼는 거품입니다. 

 

골뱅이나 소라류를 맛이게 삶는 방법은, 삶고나서 바로 손질을 하지말고, 삶은 물에 물이 식을 때 까지 담궈두는 겁니다. 특히나 골뱅이는 삶은 물에 하룻밤 묵혀주면, 살이 부들부들 해집니다. 질긴맛이 덜해지고 고소한 맛이 진해집니다. 
소라도 마찬가지.

골뱅이의 경우에는 모래가 잘 안떨어 집니다. 처음 손질을 하는 사람의 경우 속칭 혓바닥 이라고 불리우는 저부분만 모래를 닦아내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욕나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혓바닥 반대부분에 주름잡힌 부분이 있는데 저부분에 모래가 더 많이 있습니다. 꼭 잘 닦아줘야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음날!

대충 손질을 해봤습니다. 무게는 990그람이 조금 넘어갑니다. 물론 용기 무게 제외입니다. 
자 이렇게 손질을 끝내고 나면 뭐해 먹을 까요? 제 가족들이 한번에 먹기에는 많은 양!! 그래도 먹어봅니다.

오이도 채를 썰어주고요. 너무 얆게 썰면 식감이 떨어지므로, 적당한 두께로 썰어줍니다. 
썰면서 한개씩 먹어도 뭐라 하는 사람 없습니다. 

대망의 소라 다듬기, 이것도 대충 썰어줍니다. 
저희집은 소라내장(똥)은 안먹기 때문에, 손질시 다 제거해 버립니다. 손질하면서 제가 먹는건 안 비밀!

손질하고 남은 녀석들은 한번 먹을 분량으로 (300g~500g) 정도로 지퍼팩에 담아서, 냉동실로 갑니다. 
냉동 보관된 녀석들은 해동시 뜨거운 물에 넣어서 해동하면, 별도의 조리 없이 그냥 먹을 수 있으므로 보관이 용이합니다. 
조리도 쉽고, 그냥 초장 찍어 먹으면 되니까요

 이렇게 해서 탄생한 소라, 골뱅이 비빔면 입니다. 
조리과정은 그냥 비빔면 끓여서 소라 야채 넣어주고 다시 비벼주면 끝! 

먹는 사진은 가족들 꼴이 말이 아니라, 다 삭제했습니다.^^

이렇게 풍성하게 5월 처음이자 마지막 해루질을 마쳤습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물때 맞추기도 쉽지 않지만, 한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바다에 잘 씻겨내고 왔습니다. 

다음 물때는 어찌 될지 모르겠으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또 가봐야죠.^^

해루질은 위험한 취미 입니다. 꼭 안전에 신경쓰시고, 가능하면 카페같은 곳에서 가이드와 함께 동출하시길 권합니다.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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