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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해루질

2021년 첫 해루질 (feat. 스트레스 확 풀림)

by 대물잡어^^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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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먹고살기 힘든 시절 입니다.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 처럼 뭔가 계속 쌓여서 몸에 이상이 오는걸 느낄정도 인 분들도 계실겁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그래서 올해 5월부터는 블로그도 다시하고, 해루질도 하고, 낚시도 하고, 가족들과 놀러도 다니고 하자! 라는 생각에 주말에는  일을 안하려고 노력중이고, 집에와서도 노트북은 잘 안열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맘대로 되진 않아요.)

 

 꽃게 금어기가 시작되기 직전 올해 첫 해루질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해무가 유난히 많이 끼고, 수온 상승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해무가 살짝낀 바다로! 고고씽

 막 해가 떨어져서인지 , 물색도 좋아보이고, 바닥도 잘 보이고 좋습니다. 금어기 시작전에 꽃게 좀 보나! 싶을 정도의 기분. 

그런데 들어가고 나니 얼마 안지나 추위가 느껴지더군요. 수온이 너무 낮은 탓이죠. 

꽃게를 찾아 아는 포인트로 진입하던 중. 꽃게는 모래밭에 산란상을 만들고,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바닥 탄성이 있는 모래밭이 좋습니다.  제가 다녔던 자리도 딱 그런자리 입니다. 많이 잡을때는 하룻밤에 중간 사이즈로만 20키로 넘게도 잡아봤으니까요.

 

가는길에  못보던 수중 구조물들이 생겼네요. 그런데 구조물 주변에서 뭔가 움직이면서 색이 변합니다. 

이시기에는 볼 수 없는 녀석들이 3마리나 몰려있습니다. 

바로 요녀석. 갑오징어 입니다. 

보령권 갑오징어는 4월중순~5월초중순까지 연안으로 붙어서 산란을 마치고 죽는다는게 알려진 사실인데요.

4월말에 갑오징어를 잡아본 적은 있어도 6월 말이 가까워 지는 시점에 갑오징어는 처음 봅니다.

게다가 시장에서도 더이상 팔지 않는 녀석들이, 연안에 있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시작부터 기분좋게! 한마리 겟! 하고.

포인트로 가자, 가자... 가자.... 

갔는데 뭐가 없습니다. 그냥 맑은 바닷물에 생명체가 보이질 않아요. 

흔히들 사시랭이라 부르는 꽃게들은 낱마리로 보이나, 큰놈은 없고, 소라도 없고...

방향을 틀어서 저쪽으로 가자...가자......가자......얼래????

없다.

...

네.. 없습니다. 그래서 더 멀리 멀리 돌아돌아, 약 두시간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바다가 참 맑더군요. 

그러다 문득 제 기분상태가 매우 날아갈듯 가볍다는 느낌일 들었습니다. 

스트레스가 확!

풀린것이죠. 

아무런 생각없이 바닷속 생명체를 찾아다니다 보니 잡생각도 사라지고, 바다가 주는 편안함에 스트레스가 녹아내렸나 봅니다. 

집에와서 보니 불가사리도 한마리 들어있고, 시장사이즈 갑오징어가 있고. 또 소라도 몇개 줏어왔습니다.

두시간 동안의 조과치고는 빈약하지만,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는데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줏어온 소라 사진도 찍고요. 물로 헹궈서 삶을 준비를 합니다. 

냄비를 너무 작을걸 꺼내서 다른걸 꺼내야 하겠네요. 소라 6개가 작은 냄비에 안들어 갑니다. 

 

먹방 사진은 없습니다.^^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은 자신이 좋아했던, 못했던 것들을 돌이켜 보시고, 한번 다시 도전해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저는 올해 첫 해루질로 스트레스 확! 풀었고, 다시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층 여유도 생기고요.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듭니다. 

 

다음 해루질은 언제가 될진 모르겠으나, 다시한번 바다가 주는 만큼, 줏으러 가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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