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하기/해루질

2018년 보령권 첫 해루질.

by 대물잡어^^ 2018. 4. 1.
반응형

                 

올해 초 불어닥친 한파에 보령 수온이 매우 낮았습니다. 2.4도 정도까지 내려가고 바다에 살얼음이 얼 정도의 추위였었죠.

그래도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바다 수온도 덩달아 빠르게 올라서 요즘은 7도 정도 나옵니다. 하지만 7도 수온도 매우 낮은 수온입니다.  그래도 이곳저곳 들려오는 해삼, 소라 소식에 몇몇 사람들과 함께 바다로 향해봤습니다.  

주말인데도 낮 동안에 회사관련 서류들과 기타 자료들을 찾아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체력은 남아도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마음도 강했기에 낮은 수온에도 불구하고, 또 옆에서 바람 넣는 사람들로 인해서 바다로 바다로~

포인트로 들어가기 전입니다. 

 사진만 보고도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 라고 생각됩니다. 보령권 포인트 인데, 해루질 해 본 결과 조과와 상관없이 다른 포인트로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유인 즉슨 요 몇년 봄에 해루질을 하러 바다에 들어가 보면 바닥 지형이 매우 심하게 변형이 되어 있습니다.  수중써치로 바닥을 비추고 가다 보면 순식간에 수심 대략 40~50 센치이상 차이가 나는 지형들이 많아졌고, 또 어떤 곳은 수중 사구형태의 지형이 형성되어 있더군요. 초들물이라도 진행되면 고립되기 딱 좋은 지형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해루질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운동도 되고, 해산물도 먹을 수 있는 좋은 취미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꽤나 위험한 취미 입니다. 해루질로 유명한 안면권 모 포인트에서는 매년 익사, 고립 등의 안전 사고가 끊임없이 나고 있습니다.  보령권에서도 작년에 사고가 났었습니다.  예전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해루질 하면서 몇면 안면이 있는 분이 작년 봄 꽃게 시즌에 위 사진 포인트에서 익사 하는 사고 였었죠. 

여하튼 몇년간 보니 바닥 지형의 안정은 꽃게 시즌이 지나가면 되는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빠른 조류로 인해서 지형이 변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위 정보를 보시면 대천의 수온이 7.32도 외부기온이 9.35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물에 들어가 있던 시간이 두시간 가량 되는데, 발가락 끝과 허벅지까지 찬기운이 들어와서 집에와서 뜨신 물로 반신욕을 했을 정도 입니다.  지형의 변화로 인해서 해산물들이 약간 깊은 곳에 있더군요. 배꼽까지 들어가 있었습니다. 급하게 출조한것이라 동영상이나 , 기타 해루질 장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꽃게가 벌써 나왔습니다.  소라는 작년에 워낙 조과가 안좋았어서 포기 하고 있었는데, 소라도 낱마리, 꽃게도 사시랭이는 조금 있었고, 먹을만한 사이즈라서 한마리 데리고 왔습니다. 한마리 더 보긴 했는데 낮은 수온임에도 불구하고 잘 헤어쳐가서 가볍게 눈인사만 하고 보내줬습니다.  해삼도 보이죠. 

줏을 때는 사이즈가 좀 컸는데, 항상 통에 담궈 놓으면 사이즈가 저렇게 줄어드네요.

같이가 동생 조과통입니다. 소라 골뱅이, 도다리 등등입니다. 꽃게와 작은 놀래미등은 사진만 찍고 안전하게 귀가 시켜줬습니다. 

꽃게의 포획금지 체장은 세로로 6.3cm 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너무 작은 위 사진과 같은 녀석들은 좀더 키워서 잡아야죠.

바다에서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시간이 휘영청 밝은 달이 구름 사이로 보이더군요. 만월입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밖에는 만월인데요. 이번 물때는 여기서 정리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해봐야 겠습니다.

집에오니 몇마리 안되는 소라라서 와이프가 삶아서 먹자고 합니다.  저 작은 소라는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데 들어와 있더군요. 보통 저 사이즈는 바다에 다시 놓아주고 오는데,  저도 모르게 들어와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거보다 더 작은, 새끼손톱 한마디 만한 소라도 한마리 들어와 있었는데, 언제들어온건지... 이렇게 준비를 하는데 아들이 꽃게를 보더니 꽃게를 쪄달라고 합니다. 

바로 준비해서 올려놓고 같이 삶았습니다. 

해산물을 좋아라 하는 아들입니다. 저녁 시간에 상관없이 우럭이 먹고 싶다고 하면 잡으러 갔다오곤 했는데.. 오늘은 꽃게네요.

잘 삶아진 꽃게와 소라들입니다. 이쁘게 세팅해서 먹으면 좋으련만, 하체가 너무 차가워서 얼른 준비해주고 반신욕을 하러... 갔습니다.

 

 

요렇게 맛나게 먹는 아들 덕에 또 바다를 좋아하는 성격에, 또 해산물을 잡는 즐거움에 바다로 바다로 향합니다. 

 

이렇게 2018년 첫해루질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생각과 스트레스를 주던 일들이 풀리면서 더더욱 바쁜 한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해루질이나 블로그 포스팅은 어려울 것 같지만, 시간이 나는데로 바다와 블로그는 같이 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보령권 해루질 포인트인 위 사진의 포인트는 현재 바닥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안보이던 돌 들이 드러난 지형도 많고, 또 보레가 쓸려 나가면서 깊어진 곳도 많고, 수중 사구가 형성된 지형도 많습니다.  가까운 곳에 무창포, 독산, 또는 서산AB 지구 등에도 좋은 포인트 들이 많습니다. 

10년 가까이 위 포인트를 다니면서 작년 올해 처럼 바닥 지형 변화가 심했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동선을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안전 해루질 하시면서 2018년 에도 어복 충만 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