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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맛집_요리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마지막은 너무 무서웠네요

by 대물잡어^^ 201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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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는곳 마다 축제가 없는곳이 없지요.
제가 사는 이곳에도 각종 축제들이 있지만 벌써 5회차에 접어든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명산으로 꼽히는 칠갑산 기슭의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 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방문했던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는 저희 일행에게 너무나도 무서운 축제가 되었습니다.

일단 아래의 손가락을 한번 쿡! 눌러주세요.^^
[ ]
원래는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를 보러간것은 아니었습니다.
인근에 변변찮은 눈썰매 장이 없는 관계로, 날씨도 좋은 주말에 딱히 갈곳이 없는지라, 눈썰매를 탈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검색된 축제였습니다.
게다가 아들이 유치원에서 '이글루' 라는 것을 배워와서, 눈이 많이 오면 이글루를 만들어 보겠다고 자꾸 말은 하는 바람에
이글루 구경도 시켜주고, 눈썰매도 탈겸해서 찾아갔습니다.

 

 춥던 날이 많이 풀려 고드름에는 물이 떨어지고 있었고, 아이들은 고드름을 따서 재미나게 놀더군요.
점심시간이 다 된 때라 칠갑산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축제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멀리 마을 입구를 보니, 차들이 주욱~ 줄을 늘어서 있었습니다.  멀리보이는 주차장에는 차들이 그득했고, 차를 마을 입구부터 놓고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저희 일행은 이제 돌이 된 아이들이 세명이나 있어서 기다리고 기다리고해서 일단 차를 주차장 까지 가지고 가는데는 성공.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온 동네에 군밤, 군고구마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그래서 냉큼 행사장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 행사장 마당을 가득매운 사람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모닥불 주변에는 군밤, 군고구마 체험이 진행중이었습니다.
곳곳에서 군밤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군밤 군고구마를 까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왼편으로 얼음분수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저희 일행들은 일단 제일 목적이었던 눈썰매를 타러 갑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눈썰매장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고, 멀리서도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가다보니 이글루가 보입니다. 
"아들! 저게 이글루야. 얼음으로 만든집"
"어디어디?? 와~~ 이글루다. 아빠 들어가봐요"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이를 끌고 이글루 앞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이글루 앞에는 난리도 아니더군요. 입구는 좁은데, 입구 바닥이 완전히 얼음판으로 되어있어서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죽죽 미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속을 뚫고들어가 본 아들은 얼음벽을 퉁퉁 쳐보면서 신기한듯 두리번 두리번.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많아서 금방 나왔습니다. 


 이글루 주변에 바로 보이는 호랑이 조각.
여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 위에 올라타서 사진을 찍고, 찍으려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랑이 앞으로~ 와서 한컷

그리고나서 다시 이동을 하는데 
일행중 한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 와~ 뽀로로다!! 루피도 있고 와~~크롱크롱~~"

<뽀로로 캐릭터 눈조각>
 행사장으로 가는 길에 만들어져있는 눈 조각 입니다. 
뽀로로 캐릭터들이 있네요. 아이들이 주변으로 달려들려고는 하지만, 아직 작업이 진행중이라 조각하시는 분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는 있었으나, 별다른 안전 요원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는게 많이 있더군요.

<조각상 옆에서 눈 벽을 타고 뽀로로 접근하는 말썽꾸러기들>
 
말썽꾸러기 아들들이 눈벽을 타고 뽀로로로 접근을 해보지만, 바로 눈조각가들에게 저지를 당하고는 물러납니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정말 순식간이네요.

<작으마한 눈 언덕에서 눈 미끄럼틀을 즐기는 아이들>
어느새 옆에 있는 작은 눈 언덕으로 올라가서, 몸으로 굴르며, 미끄러지며 노느 아이들입니다.
한창 클 때라서 그런지 몸으로 즐기는것을 너무나도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이곳도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은 없었습니다. 그냥 아이의 부모님들이 알아서 안전을 챙기는듯.
저 역시 사진만 찍고  아들 주변에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잠깐잠깐 놀면서, 올라간 눈썰매장.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눈썰매 탈려는데요? 어떻게 하면 되죠?"
"네. 오천원인데요. 지금 튜브가 없어서 기다리셔야 합니다."
"얼마나요?"
"글쎄요 그건 잘..."

눈썰매 타러 왔는데, 눈썰매가 없답니다. 
그래서 사진이고 뭐고 안쪽을 주울 돌아봤더니, 조그마한 슬로프를(그냥 작은 언덕)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어른아이 할것 없이 한번이라도 더 타기 위해서 밀고 밀치고, 소리지르고. 아비규환 이더군요.
사고나겠다 싶어서 그냥 다른 눈썰매 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가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심심해서 하는것 같아서 
군밤 체험을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한봉지에 오천원. 밤을 사서 쇠망에 넣고, 모닥불 위에 올려서 구우면 됩니다.

<모닥불 위 많은 밤들>
 
<군밤굽기에 열중한 어른들>

<익어가는 밤들>

위 사진처럼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체험에 열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밤을 굽는데 펑! 소리와 함께, 근처있던 한 사람이 눈을 잡고 일어서는군요.
터지는 밤이 눈 주위에 가서 맞았나 봅니다.

여하튼 화력이 강한 모닥불 위라서 그런지 금방 군밤이 구워졌습니다.


이제 다른 눈썰매장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이동하는 길에 아들은 군밤을 후후 불어가면서 까먹기 여념이 없습니다.
아~ 사진에는 안전벨트가 보이지 않는데,이동직전에 바로 안전벨트는 착용을 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사진이 없이 간단히 글로 정리를 합니다.

약 2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다른 눈썰매장.
그런데 아무것도 없네요. 황량한 밭만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망한듯?

총 3대의 차량중 맨 앞차에서 일행(아이아빠)이 내려서 가운데 차인 제 차로 오고, 이내 아이를 안은 아이 엄마가 제 차로왔습니다.

"어떻게 할까?"
"글쎄? 그냥 에너지 월드 갈까??"
"거기 늦게까지 안한다며... ... 어? 어?? 어???? 저거 왜 저래??? 차에 아들 있잖아!!!"

순간 정차해 있던 앞차가 내리막을 향해 서서히 굴러갑니다.
앞차 주인이 뛰어가고, 아이를 안은 엄마가 뛰어가고, 내리막을 향해 속도를 올리는 차의 문을 열었으나 이내 눈길에 미끌어 지면서 차문에 매달리고...
아이엄마는 열린 차문에 달려 넘어지고... 저는 놀라서 차에서 내려서 달리는 차로 뛰어가고..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멀쩡하게 정차되어 있던 차가 앞뒤바퀴 다 굴러가면서 내리막으로 가다니요.

다행이 차 주인이 핸들을 돌려서 차는 작은 흙언덕위로 살짝 걸치면서 섰습니다.
저는 넘어진 아이엄마를 일으켜 세웠우고, 차에 있던 아이를 데리고 내렸습니다.

다행이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도 흙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에 살짝 긁히고 멀쩡했습니다.

잠깐동안 차가 움직이 이유에 대해서 갑을논박이 이어졌지만, 원인은 대충 짐작만 할뿐이었습니다.
'차에는 장난꾸러기 아이가 있었다...'

여하튼 더이상 눈썰매를 탈 기분도, 상황도 아니었기에 집으로 일단 돌아가기로 한 상황..
그런데 내리막을 내려갔던 차가 눈에 미끌어지면서 올라오질 않더군요. 4륜이고 뭐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주욱 주욱 미끌어지는 상황.
일단 차를 세우고, 주변 지형 지물을 이용해서 한참만에 어렵사리 차를 뺐습니다.

그리고 이동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3번째 차량이 눈길에 미끌어지는 상황..ㅡㅡ;
사실 올해 차들을 바꾼지 얼마 되지들 않아서 차에 적응이 덜 된 상황이라, 악셀링이 서툴렀습니다.

여하튼 이래저래 해서 모두모두 집으로 갔다가 다시 모여서, 실내놀이터로 가서 아이들을 놀게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즐겁게 시작한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 는 저희에게 마지막이 너무나도 무서웠었습니다.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
강원도 쪽의 얼음 관련축제와 비교해서는 조금은 실망이지만, 인근에는 비슷한 내용의 축제가 없으므로 한번쯤 가볼만 합니다
하지만 주차장이 협소하고 안전요원 수가 적기 때문에 안전에는 유의를 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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