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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맛집_요리

가을을 알리는 전어,대하에 가려진 그 맛!

by 대물잡어^^ 201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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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아침 바람이 시원합니다.
마눌님은 춥다지만, 전 너무너무 시원합니다.!
이렇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면, 이곳 충남 서해안에는 전어와 대하를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저 역시 얼마전에 대하구이를 먹고 왔었죠.

가을을 알리는 대하 소금구이 - 무창포 유성횟집

정말 대하구이는 맛이 있습니다.
전어구이, 전어회 역시 이루 말할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하와 전어에 가려져서 빛을 못보는 맛이 있습니다.
바로 꽃게 입니다.

보통 꽃게는 4월~6월까지 알이 들어찬 암꽃게를 생각하지만, 요맘때 먹는 숫꽃게 역시 맛이 좋습니다.
가격도 저렴하죠.

지난 토요일 밖에서 체험학습을 하고 집에 와보니, 장인어른께서 꽃게를 찾아오셨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예약을 했었죠. 아는 분이 꽃게를 잡으시는데 5Kg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암꽃게에 비하면 1/4 수준입니다.^^


한마리에 300g 이 넘어갑니다. 3마리에 1kg 이 조금 넘어 가는군요.
이정도면 준수한 수준입니다. 봄에는 2마리에 1kg 이 넘어가는 놈들을 먹어줘야 맛이 제대로 입니다.


이쁘게 꽃게를 쪄봅니다. 약 20마리가 넘는 꽃게중에 9마리를 찌고, 처남을 주기위해서 몇마리 냉동실에 넣고, 사이즈 조금 작은 놈들을 선별해서
냉동실로 넣습니다.
작은 놈들은 된장찌게나, 꽃게탕용으로 제격입니다.^^ 비쌀때는 이것도 못먹죠!

 

냉동실로 들어가는 꽃게들입니다.
랩으로 싸서 넣으면 냉동실 안에서도 살이 안빠지고 오래간다고 합니다. (음식점에서 배워왔어요)

9마리의 꽃게입니다.
쎈불로 약 15분 정도 쪄주면 속까지 이쁘게 쪄집니다.
어떤 사람은 뚜껑을 살짝 열어서 찐다고 하는데, 그렇게 찌면 게장이 끓으면서 흘러내려 맛이 죽습니다.
그냥 뚜껑채로 배가 하늘을 보게 쪄주면 됩니다. 너무 오래쪄도 살이 퍽퍽해지고 맛이 덜합니다. 전 12~15분이 좋더군요.

속이 90% 이상 찼습니다.
게장도 맛나게 나와있네요.

요건 게살중 가장 맛있다는 뒷다리 살!
보시다시피 봄 꽃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살이 좀 덜찰지다는 느낌??

뒷다리 살을 제일 좋아하는 아들입니다.
블로깅을 하는 아빠덕에 핸드폰을 들이대니 바로 입을 멈추는군요.. 그래도 맛있게 먹습니다.
뒷다리만 골라서 달라고 할정도 입니다.

5명이서 9마리를 먹다보니 슬슬 배가 차옵니다.
그런데 게다리가 많이 남았네요. 그래서 바로 게다리 라면을 준비해봅니다.

게다리를 넣고 물을 끓이는 동안 라면을 찾아봅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라면이 '꽃게짬뽕' 마트에서 세일을 하길래 그냥 집어온 라면입니다.
정말 궁합이 잘 맞겠죠.?

꽃게를 먹으면서 장인어른과 소주를 한잔두잔 하다보니 알딸딸합니다.
이때 장인어른이 '어제 TV에서 오징어 나오던데....'
하십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작년에 잡아둔 갑오징어가 있는것 같습니다.

냉동실에서 갑오징어를 꺼내서 손질을 하고 라면에도 넣고, 삶아도 봅니다.
알콜기운에 손이 휙휙 날라다닙니다.

요렇게 메뉴를 추가해서 장인어른과 한잔더!!


자~ 요 라며이 게딱지에 먹는 게,갑오징어 라면입니다.
라면 국물을 꽃게의 고소한 맛과 시원함이 골고루 갖춰졌습니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대하, 전어만 찾아 다니지 말고, 수산시장에서 저렴하게 '꽃게'를 사다가
저녁 밥상에 한번 올려보세요!
입맛, 눈맛 팍팍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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