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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맛집_요리

시골이라서 가능한 자연산 미꾸리(미꾸라지) 튀김 만들기

by 대물잡어^^ 201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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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일찍 시골로 갔습니다.
예전에는 분당이라는 곳이라서 시골이라는 느낌은 없던 곳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부모님께서 분당을 떠나서 정말 시골로 이사를 하셨기에, 시골 같습니다.
물론 왕복하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요. 분당에 비하면 썩 좋지는 않습니다. ^^;

여하튼 이런 저런 일로 해서 시골에 일찍 가서 있는데 설 전날에 동네분이 아침나절에 잡은 미꾸라지 라면서 한 바가지를 들고 오십니다.
정말 자연산이죠.

분당이라는 곳이 신도시가 되기 전만해도, 겨울이 되면 논이나 웅덩이 등을 뒤져서 미꾸라지/미꾸리 등을 잡았었습니다. 주로 물을 퍼내고 진흙이나 뻘흙등을 뒤져보면, 그 안에 있던 살이 토실토실한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덤으로 논개구라고 불리웠던 식용개구리도 잡아 먹었었죠.

지금은 그런게 있나 모르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미꾸리와 미꾸라지 에 대해서 잠깐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출처 :네이버지식 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41618 >

<출처 : 네이버 지식 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41617>

이런 이런 사진을 보니 그놈이 그놈이 입니다. 머리 모양과 몸통의 생김새가 조금 다르나, 다른 형태는 다 같군요. 딱 보면 구분이 잘 안갑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게되면, 약간의 다른점을 발견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는 곳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보통 먹는 추어탕에 들어가는 것들은 대부분이 양식한 미꾸라지나 미꾸리 입니다. (얼마전에 뉴스에서는 고등어, 필리핀산 망둥어 등등 안들어 가는게 없는게 추어탕이라고 한번 나오더군요.)

여하튼 이렇게 많은 미꾸라지/미꾸리 (이하 미꾸리 – 짧으니까요) 를 가지고 어머니께서 바로 추어탕을 끓이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손자도 먹이고 싶으시다고 튀김 같은건 안되냐고 하시네요. 그래서 추어탕은 어머니가, 튀김은 제가 하기로 합니다.

잠깐 미꾸리 사진을 찍으려고 내려놓으니 아들이 달려듭니다. 꼬물락 거리는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은 전혀 거리낌 없이 저 꼬물락 거리는 미꾸리들 속으로 손을 넣습니다. 그리고는 기괴한 표정을 지으면서 좋아합니다. 느끼는건가??

 

한마리 잡았습니다. 사실 여러마리를 잡았는데 이놈들이 워낙 힘이 좋아서 잡고 있으면 빠져나오고 빠져나오고 해서 겨우 한장 찍었습니다.

자꾸 미꾸라지가 빠져나오니, 꼬리를 잡아끌어 올리는데, 이놈들 가만히 있는 척 하더니 퍼덕 퍼덕 난리를 피우면 물을 사방 팔방 튀깁니다.

이렇게 준비된 미꾸리는 우선 굵은 소금으로 씻어 냅니다. 미꾸리들의 표면에는 점액질들이 묻어있는데, 굵은 소금 한주먹을 뿌리면 바로 하얗게 변하면서 거의 녹초가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소금에 닿은 미꾸리들은 거의 날라다닐 정도로 퍼덕 거리기 때문에 뚜껑을 준비하고 소금을 투척하고 바로 뚜껑을 덮어 줘야 합니다.

자연산 미꾸리 튀김

소금에 씻겨진 미꾸리들을 흐르는 물로 씻어 줍니다.
그리고는 채반에 받쳐서 물기를 적당히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준비된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혀줍니다.

대략 30여마리를 튀길 예정입니다. 이렇게 튀김 가루가 묻은 미꾸리 들은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그냥 두고, 냉면 사발 정도 크기의 그릇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튀김가루를 약간 질다 싶을 정도로 반죽을 합니다 .

이렇게 준비를 하는 동안에 튀김기가 있으면 튀김기를 켜고 예열을 하고, 튀김기가 없으면 깊이가 깊은 후라이판에 기름을 부어서 예열을 해둡니다. 너무 강한불로 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열은 중불로 그리고 튀김은 약한 불이나 중약 정도의 불로 합니다.

약간 질게 만든 튀김가루 반죽에 미꾸리들을 묻히고 나서, 예열이 된 기름에 넣었다가 약 15초~30초 정도 후에 빼냅니다. 초벌 튀김을 하는것이죠.
그냥 한번에 해도 되지만, 그러면 약간 아삭한 맛이 좀 떨어지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 두번에 걸쳐서 튀깁니다.

이렇게 초벌로 튀겨진 미꾸리들을 건져서 기름을 빼는 동안에, 아까보다는 약간 된듯한 반죽을 준비합니다. 그리고는 초벌 튀김할 때와 마찬가지로 초벌 튀김이 된 미꾸리를 반죽을 골고루 묻혀서 다시 기름으로 투입을 합니다.

이때는 약 1분가량 튀겨주면서 튀김 옷 색이 노르스름 해질 때 까지 튀겨주면 됩니다.

이렇게해서 완성된 미꾸리 튀김입니다.

그냥 간장에 찍어서 드시면 됩니다.

요렇게 나박김치와 같이 해서 드시면 튀김의 느끼한 맛을 제거할수도 있고, 시원한 국물도 먹을 수 있죠.

대물잡어표 미꾸리 튀김입니다.

울 아들도 매우 잘 먹네요.^^ 작은 미꾸리들로만 골라서 했기에 뼈 씹는 느낌도 덜하고 해서인지, 계속해서 몇개씩 집어 먹더군요.
영양 간식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니표 통 추어탕

참 제가 튀김을 하는 동안 옆에서 통 추어탕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작품입니다.

빨간 고추장 추어탕입니다.

여기에 수제비를 떠서 넣었기 때문에 국물은 좀더 걸죽해 졌으면서도, 수제비 맛까지 느낄수 있습니다.

통 미꾸리 입니다.^^ 아마도 갈아서 만든 된장 추어탕만 드셨던 분들은 이걸 어떻게 먹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먹어보면 압니다.^^

취향에 따라서 청양고추등을 착!착! 썰어 넣어서 먹으면 속이 확 풀리기 때문에 술 안주나 해장으로도 그만입니다.

부모님이 시골로 가시니 제가 어릴 때 놀고 먹던, 추억의 음식들을 아들에게도 알려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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