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하기/바다낚시

겸손을 배우고 온 삼천포 발방 감성돔 꽝 조행기

by 대물잡어^^ 2023. 2. 20.
반응형

최근 삼천포 발방으로 낚시를 다니면서 꽝을 친적이 없습니다.

블로그에 다 포스팅은 못했지만, 한마리 감성돔 이상은 꼭 잡아 왔죠.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꽝쳤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동거리도 많고, 일도 많고 했던 상황.

동행 출조를 하기로한 분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혼자가야 하는 상황.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어나면 가고, 아님 말고.

현장에서 숙소에서 잠이 들고 30여분이 지난시간 갑자기 사이렌이 울립니다. 정전사이렌.

부랴부랴 옷을 입고 나가서 현장을 둘러보고, 원인파악하고, 조치하고, 한시간 가량 모니터링하고 ..

났더니 잠이 확 다 깼네요. 한시간 정도 더 누워있다가 에라이 출동!

안개가 자욱한 길을 나와서 삼천포 신항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히트낚시에 들려서 밑밥과 부족한 소품을 조금 챙기고, 유성호 사무실로..

4시40분 도착. 5시 배를 탈수 있는 시간에 도착했으나, 속도 별로고, 준비할 것도 있고 해서 6시배로 변경.

생각보다 주차장에 사람이 없습니다. 고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것은 알고 왔으나, 사람이 이리 없으니.

화장실로가 속을 좀 거시기 하고...^^ 바다로..

 

오늘은 유성1호를 타고 발방으로 향합니다.

시간이 많았기에, 큰선장님, 작은 선장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정보를 얻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내린 초소자리부터 3번자리가 유력하다!!! 는 정보는 얻고 .. 일단 출항.

출항하는 길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이게 뭐라고 ...잠도 못자고 이리 서둘러서 댕기는지..

가는길에 어디내릴까? 어디내릴까? 고민 고민...

배에는 6명의 낚시객들이 있고... 다들 내릴 자리를 선택하고 온듯한 느낌입니다.

하나둘씩 하선을 시작하고 ..저는 작은선장님이 불러서 가니 3번 자리 내릴거냐고 물어보시네요.

바다를 보니 초소부터 2번자리 까지는 사람들이 차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3번자리 당첨.

아직 동틀때가 되지 않아서, 작은 랜턴빛에 의존해서 채비를 하나둘 합니다.

13물 6시 간조. 6시 30분 하선. 초들물이 진행되는 시간이라 부랴부랴 채비를 합니다.

채비를 하는동안 날이 밝아오고, 낚시배 하나가 들어오네요.

부랴부랴 채비를 하는데, 막대찌를 떨굽니다. 바로 바다에 수장...

이어서 그르르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풍덩!

???? 뭐지???? 다시 채비를 이어가다 보니, 뜰채가 보이지 않습니다. 채비를 하다가 건든 모양인지 뜰채수장. 약한 불빛에 의존해서 테트라포트 사이사이를 보니 뜰채망이 보입니다. 테트라 사이사이로 내려가 팔을 넣어보나, 닿지를 않네요. 그래서 상의를 탈의하고, 어깨까지 팔을 넣어서 겨우 살려 냅니다. 춥.다..

우여 곡절끝에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첫 생명체는 .. 뭐지???

바다를 바라보고 좌우로 40m 부근에 뭔가 걸리는 지형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길게 뻗어나가 있는 구조물이있고, 물은 좌에서 우로 잠방잠방 흐르는 시간. 오늘은 뭔가 된다.!! 라는 강려크한 느낌이.

밑밥을 한자리에 계속 집어 넣습니다. 전방 20m 정도 캐스팅. 수심은 8m

갑작스럽게 찾아온 입질!!! 챔질!!!

 

원하던 자리에서 나온 놀래미 입니다.

일단 신호가 좋아 계속 같은 패턴으로 밑밥을 집어 넣습니다.

입질이 올것 같은데.... 같은데... 대충 10여분을 낚시를 이어가는데.. 찌가 3cm 정도 살짝 잠깁니다.

밑걸림? 입질? 뒷줄을 살짝 잡아주니 밑걸린 것처럼 잠겨들어가는 찌... 찌톱이 거의 사라질 무렵..

찌와 여윳줄을 확 가져갑니다.

챔질.!!!

쿡! 쿡쿡쿡! 왔다!!! 릴링을 이어가는데 그냥 박아버리네요. 나올까 싶어서 기다려 보지만 안나옵니다.

밑밥을 던져놓고, 채비를 다시하고, 다시 몇번의 캐스팅. 아까 입질 받은 부근에서 이번에는 찌톱이 반마디 정도 들어갑니다. 그상태로 주욱 살살살 흘러갑니다. 에라 모르겠다. 챔질!!!

쿡쿡쿡!~ 쳐박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왔다!!!! 팅!~

바늘이 빠져버리네요.

40여분 동안 두번의 입질을 모두 날려먹었습니다. 멘붕.

30여분 더 쪼아 보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식사.

호떡빵?? 뭐 그런 겁니다. 두개를 먹고 나니 9시경. 물이 섭니다.

간혹 찌를 간지럼 피는 듯한 입질이 들어오긴 하지만, 빈손만.

물이 서니 수초들이 똑바로 서는지. 수초에 걸림이 발생해서 수심도 조절하고 , 캐스팅 거리도 바꾸고 ..

두시간 순삭후 물이 왼쪽으로 잠방 잠방 다시 흘러 갑니다.

중들물. 좌측 30여미터를 조금 넘은 부근에 수중 구조물을 노리고 찌를 흘려봅니다.

두세번 흘렸을까?

좌측에서 낚시를 하는 배 근처까지 찌가 갔는데, 찌가 딸깍 하고 반즘 잠깁니다. 오~ 온다. 온다...

여윳줄을 살포시 감아주니 딸깍 하면서 반즘 더 가져 가네요. 더더더더 를 외치는데, 줄이 펴집니다.

챔질!

턱! 하는 느낌과 함께 낚시대가 가볍습니다. ?? 뭐지?

바늘 매듭이 풀렸습니다.

이렇게 3번째 꽝. 멘붕 제대로 옵니다. 영등철에 3번의 입질을 날려먹다니..

몇번 더 던져보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밥이나 먹자..

 
 
 

오늘 점심은 전투식량.

싸늘한 날씨에 따신밥을 먹으니 힘이 납니다. 다시금 낚시시작.

요렇게 생긴거 한마리 잡고, 낚시를 포기.

나올듯한 분위기 이고, 조류도 좋았고, 바람도 좋았고, 기온도 좋았는데.. 실력이 모자라 결국 감성돔은 못봤습니다. 제주변에서도 잡는 사람은 못봤는데,....

 
 

다 좋은데 정말 실력이 모자랐습니다.

자만했던 것이죠. 몇번의 성공으로 자만해서, 어렵사리 온 기회를 다 날려먹은 겁니다.

뜰채가 빠질때 부터 조짐이 안좋았던 겁니다. 조심해서 채비하고, 신중하게 낚시했어야 하는데.

채비를 정리해 두고 20여분 정도 기다리다가 배를 타고 나옵니다.

나와서 보니 잡으신 분들이 꽤 됩니다.

대부분 저보다 안쪽에 내리신 분들. 그분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제가 입질 받은 시간대에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입질이 들어왔더군요. 즉 고기를 있었다!. 그분들은 노련하게 잡아내신거고..

저는 날려먹은 거고.

30여분자고 8시간 정도 낚시를 하니 지칩니다.

올라오는길에 차에서 잠깐 자고 집으로 향해 봅니다.

미니족발 한개 사들고 들어와, 와이프와 맥주한잔 하고 기절했네요.

이번 출조로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우선 제가 최근 몇년간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

그리고 최근 몇번의 대상어종 포획으로 자신감이 너무 넘쳤다는 것...

바다의 상황은 그때 그때 다른데 그걸 무시했다는것....

선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수심을 너무 많이 줬다고. 3번자리에서는 그렇게 낚시하면 다 박는다고.

발방이 너무 쉽다고 생각한 나머지, 바닥 상황 파악을 소홀히 했나봅니다.

다음 리벤지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이번 출조를 교훈 삼아. 더 공부해 봐야겠습니다.!!!

기다려라 감성돔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