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탈림'이 지나가던날 쭈꾸미낚시-남포방조제 (1)

                 

지난 주말 태풍 '탈림' 이 제주도 밑을 지나갔습니다. 큰 피해없이 우리나라를 지나쳐서 다행이긴 했습니다만, 

낚시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특히나 짬낚시 위주의 낚시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큰 피해였습니다. 바람이 워낙 부는데다, 동풍이라 수온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수온 변화가 조금만 커도 바다생물들은 입을 닫아버립니다. 바닥에 딱!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온, 염도, 담수 유입등의 이벤트가 바다에서 발생을 하게되면 바다 생물들이 바닥이나, 은신처에 숨는 경우를 해루질 하면서 종종 보게 됩니다. 

 낚시를 위해서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은데, 이날따라(토요일) 늦잠까지 자버렸습니다. 아침 7시가 넘은 시간 부랴부랴 남포방조제로 향합니다.

테트라포트 공사가 진행중인 남포방조제 입니다. 
제가 주로 남포방조제에서 낚시를 하는 곳은 저 높은 테트라 양 끝단입니다.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라 테트라포트가 언제 다 막을지 모르겠으나, 
저 높은 테트라포트 앞쪽으로는 예전 석축이 그대로 있어서 낚시를 하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

이미 해가 떠올라서 기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 기온은 20도였습니다. 해가 떠올라서 20도죠. 전날 저녁에는 15도 까지 내려갔었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1년치 두족류를 저장해 놔야 하는 저는 달려봅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자 마자 반겨주는 쭈꾸미 입니다. 그런데 사이즈가 지난 주와는 완전히 다른 아가야 쭈꾸미네요.
원래 이시기에 나오는 쭈꾸미 크기는 위 사진이 정상입니다. 봄철에 산란된 녀석들이 커서 나오는건데, 최근에 이상하리 만큼 빠른 성장으로 큰 쭈꾸미가 나왔던 거죠. 정상사이즈 이니 잡으시면 됩니다. 

이어지는 낚시에 더 작은 쭈꾸미가 보입니다.
에기훅을 다 못 덮을 정도의 작은 쭈꾸미. 작아도 너무나도 작은 사이즈에 살짝 당황합니다.
속칭 "한입쭈꾸미" 입니다. 라면, 숙회, 볶음등에 넣을 때 한입에 쏙쏙 들어가는 사이즈고, 오래 조리를 해도 크게 질겨지는 느낌 없는 사이즈 입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이 좋아하는 사이즈의 작은 쭈꾸미도 조과통 속으로.
이날 제일 작은 쭈꾸미는 새끼손가락 두마디 정도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에기 훅 끝에 살짝 걸렸었는데, 이 녀석은 차마 담지 못하겠더군요. 바로 방생.

이날은 동풍이라서 낚시하기도 나쁜 여건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조류가 거의 흐르질 않습니다. 
바다 생물들은 조류가 멈추면 활동을 잘 안합니다. 요즘 남포방조제는 삼치들이 잘 나왔었는데, 이날은 삼치의 움직임이 보이질 않습니다. 
수온이  낮아졌던가, 조류가 없어서 인듯 싶으나, 제가 바다생물이 아니라 딱히 어느것이 답이다라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여하튼 입질 빈도수가 낮습니다.

제 오른쪽으로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그중 한분이 과도한(?) 챔질로 잘 잡으시네요.
로드의 휨새를 보면 에깅대 같은데, 과격한(?) 챔질로 잡잡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몇몇 분들은 6.6feet 정도 되는 로드 또는 선상 베이트대로 열심히 캐스팅을 하시고 계시는군요.
남포방조제에서는 최소한 7feet 이상의 로드를 추천합니다. 위 사진처럼 석축 중반까지 물이 차오르면 6feet 대의 로드를 가지고는 뻗어나간 석축을 타고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상 베이트는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죠.

차량 트렁크에 가로로 들어가는 사이즈가 8feet 입니다. (중형 세단, SUV 기준) 802 M, ML 정도의 로드면 남포에서도 손쉽게 쭈꾸미를 낚으실수 있으니 힘들게 6.6feet 정도 되는 로드나 선상대 휘두르지 마시고, 저렴한 8.0feet 루어 로드 한개 사시면 한시즌 가기 전에 본전 뽑으실 겁니다.

이날 조과 입니다. 딱 30마리 입니다. 작은 사이즈가 많아서 양이 많아 보이지는 않으나, 나쁘지 않은 마릿수 입니다.  

움직이는 생명체를 무서워 하는 딸이 쭈꾸미들이 신기한듯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몇몇 생생한 놈들이 탈출을 감행하자, 자지러지면서 도망가네요. ^^ 아빠 웃음 지으면 쳐다봤습니다.

마릿수 확인이 끝이난 녀석들은 지퍼팩으로  들어갑니다.
이날은 약속이 있어서 이날 잡은 녀석들은 냉동실로 들어가 조만간 저희 가족의 식탁에 오르겠지요. 

이렇게해서 태풍 탈림의 영향권에 들었던 주말(토)의 조행기는 끝을 냈습니다. 

일요일 조행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