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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바다낚시

기대와는 다른 감성돔 낚시 - 통영 오곡도

by 대물잡어^^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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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낚시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오래간만에 감성돔 구경을 하고자 통영을 다녀왔습니다. 

기상 상황, 조황상황등을 고려하고 출조를 했어야 하나,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꾼들과 함께 가기에

날짜를 잡아놓고 날만 좋아라 기도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통영으로 가는 길, 함양 휴게소에서 먹은 토스트 입니다. 

이걸 먹으면서도 제발 한마리만 걸어보자 라는 생각이더군요.

사실 요맘때는 대박 아니면 쪽박입니다.  전날 기상상황에 따라서 조황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하지만 낚시를 하기로 한날은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위보가 예상되는 상황...한숨부터 나오네요




카메라를 챙겨놓고도 못가지고 가서 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위 장소는 통영 척포항(마동항) 입니다. 호레기 낚시꾼들이 많을 것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갔는데,

다들 찌낚시 중입니다. 

저도 한번 담궈 봤으나, 전화를 받는 동안 입질이 들어와서 ...... 꽝.



늦은 시간 야참으로 소주와 함께 일행과 함께 한잔을 가볍게(?) 즐기고.. 다음날 제발 한마리! 만을 기원해봅니다.



새벽에 바람도 거세지고 온도도 떨어지는것을 확인하고, 아예 출조 시간을 늦췄습니다.

포인트에서 벌벌 떨고 꽝치느니 해뜨고 나가자! (거의 포기죠)

포인트는 통영 오곡도.

3번째 방문 하는 포인트 인데요. 제 기억에는 여기 올때 마다 통영에 얼음이 얼거나, 서리가 내리거나 했던 기억만이 있는 

포인트 입니다. 

하지만 어제의 기상과, 오늘의 예보를 가지고 한마리! 대물이 나올만한 자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들어오는 길에 오곡도의 모든! 포인트에는 사람들이 들어있더군요.

바람이 북서풍이 예상되었는데, 남향을 보고 있는 자리들은 모두 만석

어쩔 수 없이 내린 자리입니다. 


이래나 저래나 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다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 7시 정도 까지만 해도 수온도 좋고, 바람도 그다지 없고 딱 좋은 분위기.

하지만 미역치만 나오는건 함정!



그 흔한 볼락도, 놀래미도 없고 이녀석만 주구장창 나옵니다. 

볼락 한마리 외에는 모두 미역치!

저는 감성돔 낚시에 미역치가 등장하면 거의 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딱 한번 기회가 올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품질을 해봅니다. 



저희가 내린 자리의 풍경입니다. 

전형적인 홈통 포인트로, 날물과 들물 모두 같은 방향으로 물이 흐르는 매우 좋은 자리 입니다. 

오곡도 맡은편 비진도 본섬 쪽으로 물이 계속 흘러나가더군요. 반탄조류가 있는 듯한 자리입니다. 


잡어가 많을 거라고 해서 가지고온 민물새우 미끼..

하지만 잡어도 없고.... 감생이도 없고 ...한숨만 나오고...



오후 10시를 넘어가자 작은 놀래미들이 낱마리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감성돔은 없네요.

바람이 거세지면서 낚시대는 휘청거리고 줄은 날리고 ..

입질은 볼락, 미역치, 놀래미.. 그외 뭔지 모를 놈 모두 너무 약합니다. 

여부력을 완전히 없애서 서서히 침강하는 찌를 못끌고 들어가고, 뒷줄을 조금만 잡아도 뱉어내는 상황..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에 새벽녘에 한번 입질을 받은 자리에 밑밥을 다 던져 넣고, 낚시를 해봅니다. 

아주 잔 입질일 들어왔으나, 견제를 하면 자꾸 뱉어 내기에 여윳줄만 감아 들이는 찰나 찌를 확! 

가져 가면서 드렉이 풀립니다. 


그런데 감성돔의 콱!콱!콱! 쳐박는 파이팅이 아닌,, 우악 스럽게 콰~~~악! .

???

???

째지도 않고 그냥 옆으로 이동하는 폼이 숭언가?? 싶었습니다. 

그러더니 약하게 콰~악! 한번 ...

???

12~13m 정도의 수심이라, 릴링을 몇번하니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로 요녀석 혹돔입니다. 

40cm 도 안되는 녀석입니다. 

45급만 되도 한 3번정도는 손맛의 기쁨을 줄것인데... 37cm 정도뿐이 안되서 인지, 환경 변화때문인지..

쳐박는 힘이 그리 세지 않았던 놈...

그런데 바늘을 보고 놀랐습니다. 


바늘이 아주 살짝!

입술에 걸렸습니다. 

뭐 이런...

제가 이제까지 잡아본 혹돔은 다른 돔류와는 다르게 성질이 매우 급한 녀석으로 기억합니다. 

조심성도 감성돔 보다 확실히 떨어지고, 성질도 급해서 대부분 바늘까지 삼키던 녀석인데, 오늘은 이빨과 입술 사이에 살짝 후킹.


이 녀석을 끝으로 낚시를 접었습니다. 

그래도 이녀석이라도 나왔으니.... 



몇번 낚시를 해보면서 찌낚시에 빠져든 회사 동생입니다.

한마리만 잡아보자! 한마리만 잡아보자 하면서 주문을 외웠으나, 결국 실패.

올해가 가기전에 다시한번 더 출조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



포인트 전경입니다.  

곳부리 앞쪽과 홈통 두군데 포인트를 가지는 포인트이고, 조류의 흐름이 매우 좋았던 자리였습니다. 

바람이 북동풍만 아니 였다면 몇마리 잡을 수도 있었을 듯한 포인트.


낚시꾼은 절대로! 실력을 탓하지 않습니다. 

날씨와 수온과 미끼와 환경을 탓하죠.^^



나오는길 포인트를 다시한번 봤습니다.

깔끔하게 정리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버린 캔맥주, 쓰레기 다 줏어나왔습니다. 아니온 듯 돌아가고 팠습니다. 


돌아오는길 오곡도, 학림도 주변을 돌아보는데, 살림망이 한개도 없더군요.

조행기를 뒤져봐도 한두마리 낱마리 수준이었습니다.(자기 위안중... 나만 못잡은게 아냐~~아냐~~)




낚시 샵으로 돌아오니, 따스한 오뎅들이...

이거 먹고나니 바람에 지친 몸이 차르르륵 녹았습니다. 


바람에 힘든 낚시를 하고 왔으나, 간만에 힐링을 했다는 마음으로... 다음 출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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