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뒤덮은 갈매기 떼! 도대체 무슨일이?

한참 지난 일입니다. 

9월 초순경에 서천 홍원항 연안 섬으로 찌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조과는 언제나 그렇듯이 꽝!

갈매기 제목에 낚시 얘기가 나오니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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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초. 항상 요맘때면 찾는곳은 홍원항.

 홍원항 주변의 섬에서 감성돔 낚시를 즐기기 위해 새벽잠을 마다하고 홍원항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즌에는 서해안 어딜가도 찌낚시 꾼은 별로 반겨주지 않습니다. 

이유인 즉슨 쭈꾸미 철이기 때문이죠. 쭈꾸미 꾼들은 인당 6~7만원 찌낚시 꾼들은 2~3만원. 찌낚시 꾼들을 데려다 주고 오면 쭈구미 꾼들을 못태우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찌낚시 꾼들을 반겨주지 않습니다. 

종종 블로그에 사진으로 참여해 주시는 風 조사님 입니다. 

이분하고 낚시를 같이 한지도 어느덧 9년이 되어 갑니다. 

조과는 이분이 훨씬 좋죠.

오늘의 포인트 등대섬.

이날은 비가 산발적으로 왔다 말았다 해서 날씨도 덥지 않고, 시원한 가운데 낚시를 할수 있었습니다. 

몇번의 감성돔 입질과 유사한 패턴의 입질을 받아서, 바늘을 확인해 보니 페인트가 벗겨졌습니다. 

이런 경우는 둘중하나! 

감성돔이 먹이를 씹었거나, 아니면, 복어!

복어 입니다. 

이날의 잡어는 복어!

복어가 얼마나 많은지 먹이가 바닥으로 내려가지를 못합니다. 잡어분리도 힘들고, 물속 전층에 걸쳐서 있는 이녀석들 때문에 낚시가 힘드네요.

어렵게 미끼를 바닥에 내리면, 이런 박하지들이 반겨주고..

원하는 고기는 안나오고, 잡어의 성화가 드글 드글..

갑자기 저쪽에서 낚싯대가 휘어들어 갑니다. 

오호!!! 하고 감탄사를 날려보는데, 휘어진 낚시대가 그대로 있네요. 멀리서 볼때는 밑걸림 같았는데, 물위로 뭔가 있는게 보입니다. 

허벅지 만한 숭어!!!

결국 찌낚시를 접고, 루어를 던져봅니다. 

지그헤드가 바닥에 닿았다가, 호핑 액션을 주면 갑자기 텁! 하는 입질 들어옵니다. 

하지만 후킹은 되지 않는 상황.

다시 액션을 주니 텁!... 하면서 로드가 휘어집니다. 

오호!! 광어!

작은 사이즈 이지만 살이 올라 맛나 보이는 광애가 나와줍니다. 

던지면 광애의 입질이 있는  명당 포인트 발견!! 

캐스팅!

그런데 이게 왠일!!

라인이 날라가는데 어린 갈매기 한마리가 라인을 말아버리네요.

얼마전에도 갈매기를 한마리 걸었었는데.. 이건 뭐 원하는 고기는 못잡고. 이런것만 잡으니..

'확! 갈매기 살이라도 해 먹을까 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입니다. 

이녀석이 버둥버둥 거리면서 갯바위로 올라왔는데, 제가 잡으려고 하니

 '꺼억!' 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더군요. 그런데 저 멀리 간출여나, 물위, 등대위에 있던 갈매기 들이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갑자기 날아서 머리위로 날라오는 녀석들. 하늘에는 점점더 갈매기의 개체수가 늘어만 갑니다.

이녀석들 날아다니면서 공격을 할까 무섭기도 하고, 또한 머리위에서 똥을 어찌나 싸고 다니는지 똥! 폭탄 세례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바로 라인을 끊고, 갈매기 몸을 감은 낚시줄을 풀려고 갈매기를 잡으니.!!

하늘위 갈매기들이 고도를 낮추면서 위협을 합니다. 

처음으로 새들에게 이런 위협을 당해봤습니다. 

옆에서 낚시를 하던 風 조사님은 빨리 풀어주라고 하지, 이 갈매기는 소리를 듣더니 버둥거리지, 합사라 잘 끊어지진 않지..

결국 어찌해서 줄을 풀어서 갈매기를 날려줬습니다. 

그랬더니 이녀석들 하늘위에서 똥을 찍찍! 싸면서 돌아가네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진 하늘입니다. 

낚시를 다니면서 갈매기를 걸었을때는, 빨리 조치를 취해서 갈매기를 살려줘야 겠습니다. 

정말 하늘이 검해질 정도의 많은 갈매기들이 날아오니, 겁부터 나더군요.

오멘이나, 공포영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하튼 이 일로 인해서, 이날 낚시는 완전히 꽝쳤습니다. 감성돔 구경은 하지도 못했네요.

바다 찌낚시를 즐기시는 분들..

갈매기를 잡으면 바로바로 살려주셔야 할겁니다~^^

그럼 다음번에는 생활낚시인, 쭈꾸미, 갑오징어 낚시 포스팅을 준비중입니다.~ 

매년 요맘때 되면 열심히 낚시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