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맛조개 잡이와 갑작스런 맛집 방문-보령 죽도

지난 연휴. 교통지옥을 방불케하는 대이동이 있었다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 가족은 그와는 상관없이 다른 가족과 함께, 매우 한가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뭐 거창한것을 한건 아니고, 점심을 먹고 맛조개 잡이를 다녀왔습니다.

1. 2011/05/06 2011년 5월 5일 맛조개 잡기~
2. 2010/06/06 맛조개 잡기

올해는 윤년이라서 그런지 수온이 매우 늦게 올라갑니다.
물고기도 안 잡히고, 해루질 하는 사람들만 신났습니다.  뭐 여하튼…
다른 지방이 30도를 넘는 무더위를 보일 때 바닷가를 가니 23~24도씨 정도로 매우 선선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맛조개 잡이에 돌입했습니다.

맛조개 포인트 전경입니다. 뭐 매년 같은 곳으로 갑니다.
사진에 보이는 왼쪽 구조물에서 가끔 원투낚시에 대물 감성돔과, 대물 광어가 출몰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못잡아 봤으나,
봄에 이 모레 사장에 와보면, 작은 쏙들이 정말 많은데 그걸 먹으로 감성돔과 광어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날은 아직 때가 이른지 대략 20~25cm 정도의 모래를 걷어내야 맛조개 구멍이 보이더군요.
정말 힘겹게 잡았습니다.

둘이서 한시간 동안 잡은 조과가 대략 20여마리가 채 안됩니다.
인건비도 안빠지더군요. 그냥 아이들이  좋아라 했으니 거기에 만족을 합니다.

 

뭐가 좋은지 신나게 모래놀이 중입니다.
맛도 잡고 모래놀이도 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저녁은 근처에 맛집 칼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아주머니가 안계시더군요.. 마침 사장님이 계셔서 다른 칼국수 집을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그곳은 횟집인데 칼국수도 한다고 하더군요.

죽도보물섬 횟집 입니다. 조개구이, 회 등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풍경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저 왼쪽 사진의 CCTV가 2005년인가에 있었던 죽도 너울 사건을 촬영한 CCTV 입니다.
그뒤로 그런일은 없었으나, 당시에는 엄청 큰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 있다가 중국 쓰촨성 지진이 터졌죠. 여하튼..
칼국수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보던 마눌님…

“여보 나 회먹고 싶어…”
”먹어!”

이렇게 해서 메뉴가 칼국수에서 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10만~15만원선 4명이서 먹으면 이정도는 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자연산 광어 1kg, 우럭 1kg 에 각종 반찬에 매운탕이 나옵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뒤에 나온 스끼~ 사진 왼쪽에 보이는건 직접 잡은 맛조개 입니다.
칼국수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이쪽으로 나왔습니다. 자동으로 칼국수는 취소.

정말 해산물들이 신선 그자체더군요.
싱싱, 신선.

이렇게 허겁지겁 먹는데 나온 회입니다. 광어와 우럭을 사이좋게 1kg씩 떠서 나왔습니다. 왼쪽이 광어 오른ㅉ고이 우럭..
이쁘게 물고기 모양인데, 회의 맛이 답니다.

낚시를 해서, 직접 그자리에서 먹는 회맛은 정말 답니다. 그런데 이 맛 역시 달더군요.
사실 광어는 떠 놓으면 자연산/ 양식 구분이 안된다고 하지만 우럭은 구분이 되는데, 이건 자연산이 맞더군요. 그리고 수족관에 있는 우럭도 자연산을 확인을
했었으니 자연산이라고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그리고 죽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배들이 들어와서 물고기를 싣고는 바로 죽도 횟집들 수족관에 넣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습니다.
자연산! 써놓고 자연산을 파는거죠.

이렇게 회를 먹다보면,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매운탕이 나옵니다.
이곳 매운탕은 라면 스프 맛이 전혀 나지 않고, 고추가루로만 끓인듯 합니다. 고추장 매운탕이
약간은 텁텁한 맛이 난다고 하면, 여기서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납니다.

고기 뼈에도 살이 적당히 붙어있어서 뼈 발라 먹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갑작스런 맛집 방문으로 준비된 사진도 적고, 내용도 부실하지만, 어른 4명과 아이 4명 이서 정말 맛있게.. 후루룩~ 쩝쩝 소리내어가면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갑작스런 메뉴라서 준비를 못해서 쐬주 한잔 못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죠.~

여름에 대천/무창포 오시는 분들 꼭 한번 죽도에 들려서 싱싱한 자연 해산물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