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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맛집_요리

이래서 축제가 싫다!-쭈꾸미 도다리 축제

by 대물잡어^^ 201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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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축제가 없는 지역이 없죠.

나비축제, 찻사발축제(?), 겨울에는 빙어축제, 산천어 축제, 쭈꾸미축제, 도다리 축제, 갑오징어 축제, 무슨축제 축제..축제..축..

1년 연중내내 축제 축제 축제 입니다.

그중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충남 서해안 인근에서는 쭈꾸미, 도다리 축제가 한창입니다.

도다리에 대한 정보는 정말 잘 정리가 되어있는 블로그를 링크 합니다. 점프해서 가서 보세요.

입질의 추억 : 제철맞은 도다리, 미식가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

여하튼 어제 오늘 500km를 운전하고 집에오는 길에 전화가 옵니다.!
“오늘 쭈꾸미 먹기로 했어.! 빨리와”

헉, 소리가 나옵니다. 사실 축제기간에 축제장으로 진입하는것도 힘들거니와, 축제기간에는 돈쓰고 대접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리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무창포로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이미 길가로는 차들이 들어섰고, 진입부터 막히기 시작합니다.
우선 먼저 도착한 팀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꾸역 꾸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떻게 어떻게 차를 주차를 하고, 식당을 물색하는데, 자리가 없답니다. 크~
다른 식당으로 이동. 역시나 자리가 없답니다..

바로 옆에서 호객꾼! “자리 있습니다. 몇분이세요? “
”아기 포함 10명이요!!”
“아~ 이리오세요.!! 자리가 있습니다.”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쪽문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을 들어가서 어디 창고 같은 방으로 갑니다.
어른 9명에, 아이한명, 애기 한명이 안기에는 턱! 도 없이 모자란 방입니다.! 제가 카메라 들고 들어가는데, 다들 나오시네요.!
이건 뭐..

더 어이가 없는건 호객꾼 曰
”차는 이동해 주세요!!”
”아니 여기가 혼자 쓰는데도 아니고, 공용이자나요. 무슨 이동을 합니까!?” – 강하게 어필..
”아니 머 그럼 어쩔 수 없죠..”

대여섯곳을 돌아서 겨우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입구 수족관에는 쭈꾸미가 그렇게 많지가 않더군요. 오늘의 시세는 2.8만원!!
양호한 수준의 가격입니다.
전체적으로 훑어 봤는데, 국내산 같습니다. 표시에는 한국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믿어야죠.
다른건 몰라도 일본산만 아니면 됩니다.


처가쪽 어르신들 입니다.^^ 물이 나오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주문을 받으러 왔습니다. 오늘의 계산은 제가 안하므로 발언권이 없습니다.

“샤브샤브 주세요.”
”네 어떻게 드릴까요??”
”얼마죠??”
”5만,7만,9만 원 입니다.. 어떤걸로 해드릴까요???” 헉!!!
”5만원 짜리는 얼마나 나오죠?? “
”5만원짜리는 쭈꾸미 5~7마리 나옵니다. 드실게 못되요. 7만원은 드셔야 12~15마리 나옵니다.” 헉!!!

보통 봄쭈꾸미는 큽니다. 그래서 큰놈으로 보통 15마리~20마리 정도면 충분히 1kg이 나가죠.

듣고 있던 제가 황당하더군요. 5만, 7만, 9만…

“오늘 쭈꾸미 키로에 얼마에요?!!!!”
”2.8만원에 뗘왔어요.” 헉!!

kg에 2.8만원에 뗘와서 7만원에 판답니다. ㅡ,ㅡ.; 자리값, 물값,반찬 다해도 너무 한것 같습니다.

여하튼 7만원짜리 두개를 먹기로 했습니다.

인증샷 입니다. 쭈2 140,000 안습입니다. 저돈이면,,, 저돈이면..
속으로 “알은안찼어도 가을에 많이 잡아서 나눠드릴께요.~~”

 

냉이가 들어간 육수가 나오고, 배가 고픈지 아들은 바로 나무젓가락을 잘라 먹을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아들은 죽은 두족류는 먹질 않습니다. ㅡㅡ;

 

드디어 쭈꾸미가 나왔습니다. 마릿수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사이즈가 가을 쭈꾸미 같이 작네요.
에혀! 몇마리를 끓는 육수에 익사 시키고,  아들이 먹을 쭈꾸미를 자르기 시작합니다.
사실 쭈꾸미도 회로 먹으면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식감이나, 맛이 낙지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쭈꾸미를 맛나게 먹고있는 아들입니다. 물론 살아있는 쭈꾸미 회죠. 낙지도 좋아하더니, 쭈꾸미도.
두족류들이 빨판을 이용해서 들러붙는게 재미있다고 하는데.. 6살 꼬마가 할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아들은 이렇게해서 쭈꾸미 4마리의 다리를 모두 먹어치웠습니다. 아마도 제일 많이 먹은듯.

봄 쭈꾸미하면 뭐니뭐니 해도 저 머릿속 쌀알입니다. 쭈꾸미 알인데, 알을 머릿속에 품고 다니네요. 저 알이 씹히는 맛이 밥알 같다고 하는데, 저는 푸석푸석하니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쭈꾸미 다리가 좋아요.

 

이렇게 쭈꾸미를 건저먹고 나면, 검정색으로 육수가 변합니다. 여기에 칼국수를 넣어서 먹으면 쭈꾸미 먹물 칼국수!! 면 색도 거무튀튀 해지죠.
여기까지 먹으면 쭈꾸미 샤브샤브는 다 먹은겁니다.

대략 40여분 동안 17만원에 해당하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배부르게 먹은건 아닙니다. 다들 배고프셨을겁니다. 말들을 안하셔서 그렇지..^^
가격이 너무 쎄요.

제가 축제를 싫어하는 이유는 우선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오만가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소리도 크고,
기본적인 예절은(개념)은 어디다가 두고온 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움직이는데 필수인 차!! 주차할 곳도 없는데, 무개념 주차들은 왜그리 많은지.. 쩝..

거기에 상인들의 바가지!!! 사실 다른 곳으로 갔으면, 한상에 5만원으로도 잘 먹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리가 없었죠.
다른곳에는 자리가없으니, 가격을 올려불러도 먹을 사람들은 먹는거죠. 저희 처럼요.

산지의 쭈꾸미 가격이 어떻게 다른 지방의 쭈꾸미 가격보다 비싼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오래간만에 처가의 어르신들과 그닥 맛있지 않은 쭈꾸미를 그닥 개운하지 않은 기분으로 먹었습니다.

내년에는 제가 집에서 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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