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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해루질

꽃게 금어기 이후 해루질 조행기(부제:도둑들!)

by 대물잡어^^ 2017.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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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를 적는데 부제가 있네요. 도둑들! 

자극적인 언어는 안쓰려고 노력은 하는데 너무하다 싶은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 중간에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사는 대천은 6월20일 ~ 8월20일 까지 꽃게 금어기 입니다.  올해는 오래간만에 꽃게도 좀 나와서 해루질이 재미 있을까 했는데, 소라도 없고해서 금어기가 썰렁했네요.

드디어 금어기가 풀린날 바로 달려줍니다. 기존 포인트는 버리고 다른 포인트로 달립니다. 

먹을만치 나와주네요. 주로 숫케들이고, 살은 대략 60% 정도 차 있습니다. 

암꽃게들도 잡히긴 하는데, 봄철과 다르게 사이즈가 작습니다. 산란 후 빠져나간듯한 기분이 드네요.


위 사진 아래에 암 꽃게가 보이는데요. 숫꽃게와 비교하면  사이즈가 많이 작죠. 하지만 내실은 튼튼합니다. 게장도, 살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잡으면 먹방도 찍어봐야죠. 

저희 집은 꽃게는 대부분 찜으로 먹습니다.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니고 배부르게 먹게..

이정도는 찜으로 해줘야 먹을만 하죠.

위 사진처럼 살과 게장이 가득 찬 녀석이 있는 반면에 완전  살이 빈 녀석들도 있습니다. 해루질을 하다보면 뜰채로 꽃게를 딱 떴을 때 느낌이 오긴하는데, 이걸 놔주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그런 녀석들은 탕거리로 사용되어집니다.

여하튼 맛이게 먹고, 했으니 또 잡으러 가봅니다. 하지만 정말 어이가 없는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남겨보려고 했는데, 밤이고 하니 사진이 저모양 입니다. 

보통 해루질을 하다보면 꽃게 그물을 만나게 됩니다.  몇년 해루질을 하다보니 욕심도 나긴하는데,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날과 다음날 본 모습은 정말 경악스럽더군요.

칼과 가위를 가지고 꽃게만 뜯어내는게 아니고, 그물을 통째로 잘라버리더군요. 

보통 꽃게 그물들은 중간 중간에 꽃게들이 들락거리는 통로가 형성되어 있는데 여길 기준으로 좌우에 3명이 달라붙어서 띄움줄과 추줄 사이에 꽃게 그물을 몽창 잘라가 버리더군요.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하는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내가 여기 뜯고 있으니 거 있지 마쇼!"

어이가 없었습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해경에 신고해야 하나, 그냥 가야하나... 예전에 경찰에 이런저런 일로 몇번 신고해본 결과 경찰들은 일하기를 싫어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생각 때문에 신고를 않고 그냥 지나쳤죠.


다음날 뻘물에 다시 찾은 포인트.... 그물 자체가 완전히 잘려나갔더군요.. 그래서 부표로 고정시켜놓은 그물들이 파도에 쓸려서 이곳저곳에 방치되서 

해루질 하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신고할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죠.  다음번에 목격하면 바로  신고할 예정입니다. 

여하튼.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니 그동안 조용했던 바다가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위 사진처럼 줄돔도 보이고요. (돌돔 새끼를 줄돔, 또는 뺀찌등으로 부릅니다.)

오도리 입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몇마리 건졌는데. 이놈은 모두 아들의 뱃속으로 회로 들어갔습니다. 

아들이 오도리 회를 좋아라 합니다. 비싼건 아는 모양이네요. 달데요



계속 해서 꽃게만 잡네요. 

소라도 잡고 싶은데, 이곳 보령권에는 소라가 올해는 귀합니다. 잘 안보여요. 한번 해루질에 한두마리 수준이네요.

쭈꾸미도 몇마리 데려왔습니다.

올해는 쭈꾸미가 많은 모양인지 떠다니는 녀석들이 어찌나 많은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대부분 작아서 먹을만한 녀석들만...

이 쭈꾸미들도 아들 딸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요건 작살입니다. 

올해 광어가 안보이더니, 저번물때 부터 몇마리 놓쳐서 가지고 들어갔었습니다. 하지만 장착하는 중간에 모두 사라져 버리더군요. 아예 장착을 하면 꽃게 잡는데 방해가 되서...^^

올해 잡은 꽃게 중에 가장 큰 녀석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커다랗다고 놀라더군요. 제가 봐도 컸으니까요.

결국 저 커다란 녀석은 제 가족들의 입을 즐겁해 해줬습니다. 


다음물때는 9월 5,6,7,8,9,10,11 입니다. (제가 가는 곳 기준..) 

업무상 시간이 될지 모르겠으나.. 열심히 달려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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