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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해루질

깨끗한 바다, 이제는 안보이는 꽃게..

by 대물잡어^^ 2017.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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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가 있는 이곳 보령권 해루질은 정말 암담하네요.. 그 많던 소라도 보이질 않고, 물고기도 없을뿐더러, 뭐가 정말 없네요.
그나마 몇년간 잠잠했던 꽃게가 나와줘서 즐겁게 해루질을 다녔는데, 그것도 지난 물때를 기준으로 확! 줄었습니다.  낱마리 조황이네요

게다가 야근이 지속되면서 물속에 들어갈 시간이 매우 많이 줄었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야근은 아니고 조금 늦은  퇴근이어서 바로 집에 들려서 장비를 챙겨 바다로 향했습니다.

오~ 입수해서 보니 물색이 좋습니다. 이틀전까지 심한 바람이 불어서, 뻘물이 질까 걱정했는데, 맑은 물색에 너무나도 기분좋게 입수를 하여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봅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사시랭이(꽃게새끼)도 낱마리로 보이고, 망둥어만 잔뜩 보이고 있습니다.

입수 후 대략 한시간즘 지나니 바람이 불면서 약간의 뻘물이 집니다.
그런데도 바닥을 잘보입니다. 다른건 없고 박하지와, 쭈꾸미가 답니다. 이곳저곳 널부러진 쭈꾸미들이 이리도 많은데 왜 밤낚시에는 안나와 주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가는곳마다 쭈꾸미들이 반겨줍니다.

숨은그림 찾기 입니다. 간조를 30여분 남겨둔 시점에 위 사진속에 숨은 녀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녀석을 보자마자 작살을 준비해서 뜰채에 끼우고 돌진! 푸욱! 하는 느낌과 함께 녀석이 뻘 위에서 펄떡 거립니다.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흔들렸습니다. 숨은그림 찾기의 주인공은 맨 아래서 확인하세요.

간조시간이 되었다는 알람이 울리고...(물속에서는 왜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까요?) 나오는길에 동출한 지인분과 통화를 하면서 이동하는데, 뭔가 색이 확 변하는게 있더군요. 갑이! 해루질 할때 갑오징어는 써치빛을 받으면 적갈색 또는 붉은색으로 보일정도로 색이 순식간에 변합니다.
그걸 눈치채고 잽싸게 떴습니다. 올해 첫 갑오징어는 해루질입니다.
안면도 쪽은 많이 나오는것 같은데, 보령쪽은 갑오징어 구경하기가 힘이 드네요.

나오는 길에 조과물 사진입니다.
물고기 들도 있고, 보라돌이 박하지도 있고, 소라도 있습니다. 사시랭이를 막 벗어난 꽃게도 몇마리 담아왔습니다.
작은 사이즈 이지만 요맘때 잡히는 녀석들은 게장무침으로 해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집에와서 보니 박하지들이 꽤 많이 잡혀있습니다.
저는 박하지 중에서도 보라돌이만 잡습니다. 이녀석들이 그나마 먹을것도 많고, 간장게장을 담궈서 먹으면 꽃게보다 맛이 훌륭합니다. 다만 집게를 먹을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이가 부러질수 있습니다. ^^

성질 사나운 보라돌이 박하지...
보통 박하지들은 물면 놓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보라돌이 들은 조금 다르더군요.. 잘 놓기도 잘 놓지만, 힘이 그리 세지 않아서 손으로 집게를 벌려도 벌어집니다. 그렇다고 손가락을 일부러 물리진 않는게 좋습니다. 손톱 밑으로 피멍이 들 수도 있습니다.

쭈꾸미네요. 사이즈도 커졌고, 마릿수도 됩니다.
40마리까지는 세었는데, 더이상은 귀찮아서 대충 50마리는 안되고 40마리는 넘고 입니다.
낚시보다 해루질 쭈꾸미 조황이 더 좋습니다.  아래는 나머지 조과물들 입니다.


아까 숨은 그림 찾기의 주인공은 광어 입니다. 대충 30센치 정도 되는 녀석이고, 오른쪽은 양태죠.
제 마눌님은  물고기 가져오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 녀석들은 같이간 지인분에게 넘겼습니다. 
사실 작살도 안가지고 들어가는데, 이날은 지인분이 "대물아 광어 한마리 잡아줘!" 해서 챙겨 들어갔는데 먹을 만치 잡았네요.

시간이되면 계속. 바다속으로 갯바위로 계속 다니면서 힐링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해루질은 위험한 취미 입니다. 혼자서 가는것은 비추이고, 카페나 지인분들과 동출을 해서 안전하게 바다를 즐기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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