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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해루질

늦은 해루질 조행기.. 깨끗한 바닷물 그게 다네요.

by 대물잡어^^ 2017.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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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해루질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통 추석이 지나면 꽃게들이 먼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연안에서는 꽃게를 요즘처럼 마릿수로 구경하기가 힘이 들죠.  그래서 지난 물때기간 중 늦게라도 달려봤습니다. 이날은 마눌님이 오더를 주더군요. 적당량 이상 잡으면 바로 오라는.. 아마도 친하게 지내는 지인집에 나눠 줄 생각인것 같았습니다. 저도 아는 집이고, 가끔 밥도, 술도 한잔하는 집안이라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다만 제 취미로 잡는것이긴 한데, 집에만 가져가면 소유권이 이전되니....

지난번 조행기에서 보시다시피 기존에 가던 포인트는 물색이 완전히 뻘물이었습니다. 최근들어 조과도 좋지않고 해서, "어차피 조과 안좋을거면 물속 구경이라도 하자!" 라는 생각에 포인트를 변경합니다. 왠만한 바람에도 물색이 유지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다만 물이 조금 높아서 그게 걱정입니다.

포인트에 도착하고 보니 바람이 불긴하는데 위 사진처럼 물색이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네요. 작은 사시랭이(어린꽃게)들만 정말 가득합니다. 발을 잘못 내딛으면 밟히는 애들이 있어서 조심조심 한시간여를 다녀보지만 먹은 만한 녀석은 보이질 않더군요. 보통은 해루질 할때 입수를 하면 포인트 이동은 잘 안하는데, 이날은 같이 동행하신 분이 꼭! 가자고 하는 바람에 이동을 결정했습니다. 대략 10분거리에 있는 다른 포인트

10분정도 떨어져 있는 초입쪽에는 뻘물입니다. 

바다란 참 어렵습니다. 지형이 조금 다른 곳이긴하나, 이렇게까지 뻘물이 질줄은 몰랐는데...  왔으니 입수를 결정하고 3~5분즘 이동을 하니 물색이 확 좋아지네요. 하지만 물속에 보이는건 없습니다. 망둥어, 불가사라 정도 보이고 꽃게들은 보이질 않네요.

그렇게 지나가던 중 바닥에 웅크린 작은 갑오징어 한마리를 잡아봤습니다. 

작은 녀석이 어찌나 먹물을 쏘는지, 보통 갑오징어들은 바닥에서 호버링을 하는데 이날따라 이녀석은 바닥에 배를 깔고 붙어서 뜰채가 다가가도 전혀 움직이지 않더군요. 무언가 환경이 바꾼것 같습니다.

물속에 다시 놓아주니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녀석입니다.

갑오징어를 놓아주고 나서 이곳저곳 다니면 꽃게 두마리, 쭈꾸미, 오도리 이렇게 줏어왔습니다. 

항상 풍족하게 주는 바다는 아니지만, 반찬거리 정도는 될거 같습니다.

쭈꾸미입니다. 

새끼손가락 만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큰 녀석은 엄청커있네요. 아들은 쭈꾸미, 딸은 갑오징어를 좋아해서 이녀석은 아들의 밥 반찬으로 낙점입니다.

이날 잡은 오도리 입니다. 세마리를 잡았는데 한마리는 없네요.

누가 먹은것도 아닌데 집에오니... 아마도 조과통안에서 펄떡 거리면서 튀다가 운좋게 나간것 같습니다. 

오도리는 아들이 회로 즐겨먹는 새우인데요, 대하보다 맛나다고 합니다. 이날은 아들이 일찍 잠들어 냉동실로 들어갔네요.


항상 바다가 풍족하게 채워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속을 보여줘서 즐거웠던 해루질 이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아들과 함께 바닷속 구경을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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