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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기/바다낚시

일상에 찌든 몸에 아드레날린 가득 충전시켜준 감성돔!!

by 대물잡어^^ 201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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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더워지고, 일도 많고, 일도 안되고.^^ 하다보니 블로그 포스팅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열심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봐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여하튼! 맘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일상에 찌들어 지쳐가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의 돌파구를 찾고자 과감하게 
회사에 휴가를 쓰고,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마눌님도 평상시에 제가 헐떡 거리는걸 보고는 군말없이 보내주더군요.^^

 새벽에 일어났는데, 덥습니다. 조용 조용 준비물을 들고서는 차로 향합니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보니! 헉! 소리가 나는군요.

 습도도 높고, 온도도 27도 입니다. 
처음에 시동을 걸었을때는 29도 살짝 주행을 하니 27도로 내려갑니다. 헉! 소리 납니다. 열대야 군요.

낚시를 하러 간곳은 충남 서천에 있는 연도 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검색해보면 연도에서 낚시한 포스팅이 몇건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감성돔을 비롯한 각종 잡어들을 낚을수 있는 곳이라 좋아하는 포인트 입니다.


 낚시점에 도착해서 밑밥을 준비합니다. 
기본 밑밥인 크릭 5, 파우더 2 개 입니다. 감성돔 낚시후에 루어낚시를 잠깐 즐길 예정이라서, 밑밥은 딱 기본만 준비합니다.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역시나 아침형, 혹은 새벽형 인간만이 볼수 있는 멋진 모습이죠.
그런데 바다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전날 분 바람덕에 너울이 조금 심하고, 바다 색도 간장을 풀어놓은 색입니다.
하지만 바다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좋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한 시간의 물때는 '만조' 초날물~ 중날물까지를 노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서있는 포인트에 쓰레기가 밀려들더군요.
홈통 포인트에 섰는데, 쓰레기 때문에 낚시하기가 힘듭니다.
거기에 바람을 안고 서서 뒷줄 견제도 힘든상황. 설상가상으로 너울도 안고 서서 물보라 까지 맞고 섰습니다.
 협소한 포인트라 날물이 더 진행되기 전에는 포인트 이동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던중 스물스물 잠겨드는 찌.
뒷줄을 정리하고 살짝 견제를 해줬더니 쭉! 끌고 갑니다.  

'왔다!' 

정확히 챔질을 하고, 대를 세우니 쳐박습니다. 

'오예! 감성돔이다!!!'

릴링을 하는데 느슨하게 잠궈둔 드랙이 '찍~찍' 소리를 냅니다. 드랙을 잠구는데, 갑자기 옆으로 달리는 물고기!!
얼굴도 못봤는데, 이상하닥 싶었습니다. 수심이 낮은 곳에서의 감성돔이 옆으로 째는 경우가 있는것은 경험해 봤지만 수심이 7m~9m 정도 되는곳에서 
옆으로 째다니요??

열심히 릴링을 하는데 간장색 바다에서 은빛이 번쩍입니다.! 그런데 기네요.ㅡㅡ;


숭어입니다.
연도의 숭어는 정말 과격합니다. 감성돔 처럼 쳐박기도 하고 농어처럼 옆으로 내달리기도 잘하고, 힘도 무지막지 합니다.
여하튼 손맛은 징하게 봤습니다.

 각종 잡어들을 잡다보니 시간이 흘러 흘러 중날물이 거의 다다른 상황, 다른 포인트로 옮겼다가 찌만 두개 떨궈먹고, 다시 홈통으로 왔습니다.
쓰레기가 잔뜩 있는 상황이었으나, 너울이 쳐서 포말이 일어나는 곳을 노려 캐스팅을 합니다.

 밑밥을 뿌리고, 포인트 사진을 찍고 (오른쪽에 핑크색 덩어리 및 낚시대 부근) 여윳줄을 감아들였습니다.
물이 오른쪽으로 살살 흘러가는 상황.
찌가 살짝 잠겨 듭니다.

'또 숭언가???'

그런데 그냥 잠겨든 상태로 가만히 있더군요 .그래서 살짝 뒷줄을 잡아만 줬습니다. 조금더 잠겨드는 찌.
'밑걸림????, 좀더 견제를 해보자'
살짝 뒷줄을 당겨줬더니, 찌를 휙! 하고 가져가더군요.

'챔질!'

대를 세우자마자 쿡.쿡.쿡! 쳐박으면서 드랙을 '찍~찍~' 풀어내는 녀석.
'감성돔 같은데????'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녀석이었습니다.

 잠깐동안 실랑이를 하면서 손맛을 보고, 드랙을 잠구고 릴링을 했습니다. 
간장빛 바다에서 은빛이 번쩍! 넙대대한 녀석입니다.

 올라온 놈은 감성돔입니다.

올해 첫 감성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군요.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충전되면서 세포들이 활성화 되는 느낌!

이러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포획된 놈을 살림망에 넣고, 다시 같은 자리에 캐스팅.
뜰채를 대기 전에 품질을 해뒀기에,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밑밥을 던져줍니다.

..... 중략합니다. ^^ 

이후에 감성돔으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바로 하나더 걸었었으나, 바늘이 벗겨지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바늘을 엉성하게 묶었더니 벗겨져 버렸더군요. 
그뒤로는 완전 잡어들만 드글들글..숭어, 우럭,놀래미, 불가사리 등등등등....완전 잡어판이었습니다.

루어낚시도 완전 꽝!^^

그래서 대충 정리를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주변 풍광이 너무 좋더군요.
그래서 사진 몇장을 찍어봤습니다.


남들도 다 찍는다는 물칸 감성돔.^^ 한마리는 제가, 다른 한마리를 항상 저와 동출을 해주시는 풍조사님의 감성돔 입니다.
28cm, 34cm(제가 잡은놈) 두마리 입니다.

풍조사님이 입니다. 배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데 한장 직어 봤습니다.


 하늘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비록 한마리의 감성돔이었지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했고, 멋진 풍경에 기분도 좋았습니다.

 돌아오는길, 아침내 불었던 바람을 죽고, 너울 역시 잦아들었습니다.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면서 돌아오는데
간장빛이었던 바다가, 초들물이 진행되면서 이쁜 진한 옥빛으로 바뀌더군요. 좀더 낚시를 하고 싶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왔는데, 루어를 왔던 곤조사! 장갑을 끼지않아서 완전히 손이 변색되어버렸습니다.
여름에는 완전 무장을 해야하나, 이제 낚시 2년차이고 첫 한여름 출조라 챙기지 않았었네요.

이렇게 낚시를 마치고 집에와서 감성돔 회를 먹으려 했으나, 회를 먹으면 아들이 먹지 못하기에,
마눌님왈! 구이로 먹자!

결국 손질해서 구이용으로 만들어서 냉동실로 슉! 들어갔습니다.

 
맛있겠죠??

정말 한여름 더위 속 출조에서 뜻하지 않은 감성돔도 낚고 스트레스도 확! 풀어버렸던 출조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풍조사님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왜 이고생을 할까요??? 이더위에!"
"환자라서 그래!"
"그쵸??? 에휴~ 다음주 다른포인트 콜?!" 
"ㅋㅋㅋ 다음에는 가을에나 와야지"


네. 이제 여름 출조는 안하려고요.^^ 가을에나 다시 출조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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