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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포스팅을 쉬면서 밀렸던 포스팅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고자 합니다.
포스팅은 쉬면서도, 언젠가는 다시 하겠지 싶어서 사진은 조금씩 계속 찍어뒀었는데 그 언젠가를 이제 시작해야겠네요.
여름이 다가오는 초입. 2010년 6월 19일. 또 다시 연도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회사의 동료였었던 분들이 다 온다는 소식에 마눌님을 졸라서 가게되었죠.
총 4명이 가기로 했었는데, 한분이 출항전날에 그만 회사에 일이생겨서 취소하고 대물잡어,최조사님,풍조사님 이렇게 3명이서 단촐한 출조를 합니다.
이날은 3시 30분에 출항을 했습니다. 점점 더 포인트 싸움이 심해진다고, 일찍 나가서 포인트에서 낚시하라는 낚시점 사장님의 성화에 떠밀려서 출조를 했죠. 그러나 포인트에 접안을 하려고 보니 너무나도 짙은 안개로 인해서 접안이 쉽지가않았습니다.
보통 출항후 30분 정도면 포인트 내려서 낚시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첫 포인트에 내린사람이 접안까지 약 한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너무나도 짙은 해무(박무) 덕에 어렵게 포인트에 진입해서 낚시를 시작했으나, 뭐 이렇다할 소식이 없네요.
그래서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김밥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갯바위에서 먹는 김밥은 정말 맛이 좋습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해가뜨고, 낚시를 다시 시작했으나, 이게 왠일인지 물이 오락가락 거리고, 너울이 치고, 도무지 낚시를 할수가 없는것이네요.
뽈락/우레기/배도라치/복어 등등등 오만 가지 잡어들이 득실득실 거리는 겁니다.
물은 안가지 잡어만 덤비지 이러면서 시간을 다 허비했습니다.
지금생각해 보면 사진이라도 찍어둘껄 생각이들지만, 한번은 기회가 올거라는 확신에 열심히 낚시에 매진을 했죠.
그러다가 배가 고파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두번째 김밥과, 먹거리로 마련한 잡어들의 회 입니다. 갯바위에서 김회초밥 안먹어 봤으면 정말 말을 말아야죠..^^
정말 맛있습니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물고기 회에 초장을 듬뿍! 찍은후 김밥에 올려서 먹으면 그맛이 꿀맛이죠.
저 회가 감성돔이나, 다른 비싼어종이었어야 하는데, 이날은 핑계가 아니고 정말 몰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배를 채운 우리는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배가 들어오기로 한시간이 오후 1시~오후 2시사이. 점심을 먹고나니 오후 12시.
밑밥도 다 소진했고해서 밑밥통을 씻는데, 이런! 물이 갑니다. 물이 앞으로 몰려들어오는걸 보고 점심을 먹었는데, 갑자기 왼쪽으로 물이 흐르는게 보이는 겁니다.
우리셋은 부랴부랴 셋팅을 해서 남은 밑밥을 다 쏟아붓고, 결국 풍조사님 체면을 세우면서 30센티가 조금넘는 감성돔이 나와줬습니다.
(한마리 잡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사진도 못찍고.ㅡㅡ; 나와서 찍었습니다.)
결국 체면치레를 했다고 생각했고, 배가 오기로 한시간이 약 30분정도 남았을때 모든 짐을 다 쌓아두고 심심해서 루어대를 꺼내듭니다.
물은 날물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이었고 살짝살짝 오른쪽으로 흘러주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1/4 지그헤드에 4인치 은색펄을 끼워서 던져봅니다.
첫 캐스팅에 입질!
횟집에서 두마리 만원하는 우럭사이즈가 나와줍니다.
이걸 보고 뒤에서 "잡어야! 반찬거리좀 잡아라!!!"
그렇습니다. 전 반찬거리를 잡기위해서 다시 3인치 주황색 웜을 끼우고 캐스팅! 입질! 도다리 만한 광어가 나와주네요.(사진이 없는게 아쉽네요)
이렇게 캐스팅을 하는데 한포인트 부근에서 웜을 호핑액션으로 띄우면 입질이 들어오는데, 후킹이 안되는겁니다. 웜꼬리는 자꾸 잘려나가는 상황.
"여기! 입질하는데, 후킹이 안돼요!"
"미역이야!! 미역"
그래서 웜을 4인치 은색펄로 바꾸고 다시 그 포인트로 캐스팅..호핑으로 점프점프해서 오는데 툭! '입질이다' 이때는 챔질없이 한템포 쉬었습니다.
투투투둑! 루어대끝이 떨림과 동시에 챔질!
찌~~~이~~~잉... 헉! 드랙이 풀립니다. 순간 뒤에서 배가 오길 기다리며 잠을 청하던 최조사님 "농어다!" 하면서 뜰채를 다시 펴서 내려오시고
옆에서 배를 기다리며 숭어랑 놀더 풍조사님 "헉! 숭어가 물었다."
한참 드랙을 차고 나가던 놈이 멈짓거리자, 재차 챔질을하고 감아들입니다. 이때 라인이 합사 스파이터 10lb 라서 너무나 잘터지는 라인이라서 드랙을 잠굴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참을 릴링하는데, 다시 찌~~~이~~~이이~~~잉.. 감은만큼 다시 차고 나가네요. 이러다가 터질까 싶어서 드랙을 살짝 잠그고 다시 릴링. 한참을 감다보니 넙데데한 놈이 등을 보여줍니다. !!
광어다!
순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이 외쳤죠. 난생처음으로 잡아보는 빨래판 광어였습니다.
최조사님이 뜰채로 뜨는 순간 이놈이 바늘털이를 시도하면서 지그헤드가 빠져버리네요. 다행히 뜰채안이라서 랜딩은했습니다.
잠깐동안의 사투로 인해, 팔이 후둘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나 사진은 나와서 찍었습니다.
나와서 광어를 보시던 낚시점 사장님이, 최근에 이만한 광어를 못봤다고 하시더군요. 집에 가져가기 위해서 바를 갈라보니 먹이활동을 전혀 안해서 위장이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하필 먹이활동할라고 했던게 제가 던진 웜이었던거죠.
아래사진은 낚시점 사이트에서 퍼온사진입니다.
이 놈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서 사진의 담배로 대충 재봤습니다. 심플이 약 10센티미터 정도 되니 대충 60센티짜리네요.
이날 피를 다뺀 이 광어를 무게를 달아보니 2.5kg~2.7kg 정도 되더군요. 4명이서 실컷 먹었습니다.^^
대상어였던 감성돔은 못잡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커다란 광어를 잡아본 재미난 조행이었습니다.
출조점은 홍원항 바다낚시이고 새벽 3시30분에 출항입니다.
www.hongwonhang.co.kr 이니 출조하실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보세요. 돌핀2호를 타면 연도까지 15분이면 갑니다. 250마력 쌍발엔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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