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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해무의 무서움

by 대물잡어^^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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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하는 취미를 가진지 20년이 넘었습니다.

해루질, 바다낚시, 카약피싱 등 뭔가를 잡는 쪽으로 취미를 가지게 되었네요. 아직도 바다를 잘 모르겠습니다.^^  

 

 바다생활 취미의 위험요인 중 첫번째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해무를 뽑습니다.

해무는  바다에 끼는 안개 인데, 경험상 위 설명 중 마지막 설명인  "따뜻한 해면의 공기가 찬 해면으로 이동할 때 해면 부근의 공기가 냉각되어 생기는 안개를 가리킨다" 이게 맞는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는  서해안 기준 수온상승시기 (4월~6월), 수온하락시기 ( 10월~11월)에 자주 나타나며, 해무가 나타나기 전에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바로 찬바람입니다. 바닷가에서 갑자기 바다로 부터 찬바람이 불어오면 해무가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해무는 위 사진처럼 전체전인 시야를 뿌옇게 만들어줍니다. 해무는 바다에서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해무가 끼면 생물들이 별로 없습니다.^^ 낚시를 해도 잡히는게 없고, 해루질을 해도 잡히는게 없고, 카약을 타도 잡히는게 없습니다.^^

 

해무의 무서움 - 보이는걸 없애버린다.

 

 제가 처음 해무의 무서움을 겪었을때가 , 2004년으로 기억합니다. 바다 찌낚시를 처음 배우고 5월 중순경  천북의 작은 항구에서 망둥어, 우럭을 대상으로 찌낚시 연습을 할때 였습니다. 퇴근 후 바다로 향했을 때 인데, 주변에 굴단지가 있어서 야간에도 불빛이 많은 항구 였습니다. 낚시 중에, 찬바람이 불어왔고, 전자찌가 흐릿하게 보이더니, 갑자기 낚시대 손잡이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철수를 결정했는데, 굴단지 간판들도 보이질 않더군요. 발이 해무로 인해 흐릿하게 보일정도로 짙은 해무였습니다. 겨우겨우 차까지와서 숙소로 가는길 역시 해무로 뒤덮혀 30여분 거리를 한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직접촬영 - 해무가 떠서 머리위로 지나가고 있다.
 
 
 
해무의 무서움 - 빛이 보이질 않고, 빛이 뻗질 않는다.
 

 두번째로 아찔한 경험이, 해루질을 할때였습니다. 2008년 즘으로 기억하고, 대략 5월중하순.  꽃게를 잡을때 였습니다. 입수할때 부터 약간의 해무가 있었고, 시야가 나오는 편이라 입수를 했고. 평상시 보다 꽃게가 안보여 조금더 깊은 곳에서 한두마리 꽃게를 잡던중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저 말고 두세분 정도.

물속만 보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주변이 온통 하얀색. 40W 서치빛도 해무에 의해 산란되서 제 주변만 밝고 다른 곳을 비추질 못하더군요.  주변에 보이는것도 없고, 방향감각도 상실된 상태. 명치까지 오는 바닷물이 무서웠던 적은 그때가 처음입니다.  써치 헤드랜턴을 다 끄니 멀리 도로가로등 노란 빛이 살짝 보여서 겨우 살아나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폰을 꼭 들고 들어갑니다.  또한 호르라기와 나침반이 붙어있는 제품도 가지고 들어갑니다.^^

직접촬영 - 카약피싱중 갑자기 좌측해서 해무가 덮쳐오는 모습
 
해무의 무서움 - 갑자기 덮쳐온다.
 

해무는 정말 갑자기 나타납니다.  어느순간 나타나, 주위를 하얗게 만들어버렸다가 사라지거나, 하루종일 뒤덮기도 합니다. 멀리 해무가 떠있을때도 있지만, 갑자기 주변에서 물안개 피듯이 피어올라, 주변을 가려버리기도합니다.

 위 사진은 카약 피싱중에 갑자기 해무가 덮쳐오는 모습입니다.  정말 잔잔한 바다에서 해무가 낄 기미도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나 카약을 뒤덮어 버렸습니다.  

 올해 5월12일 카피스토리 모임에 갔다가 해무가 갑자기 뒤덮은 모습입니다. 이날은 다행히 해무가 꼈다가, 걷히고 해서 크게 무리는 없었지만, 순식간에 주변 카약들이 안보이더군요.

해무가 걷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주변에 뿌연 기운이 남아있습니다.
 
 
해루질시 해무가 꼈을때 대처 방법
 

 - 해루질은 보통 야간에 진행하기 때문에, 해무가 꼈을경우 당황하기 쉽습니다.  우선 바다에 들어갈때 노란빛(가로등), 빨간빛(경광등,  산위고압선철탑등) 같은 고정된 빛의 위치를 기억하고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경험상 해무는 해수면에 깔리거나, 상층부에 피어오르거나 둘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높이 있는 빛, 그리고 투과성이 좋은 노란빛 등은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해루질 중간에 해무가 덮쳐오면, 우선 방향감각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써치나, 헤드랜턴 빛은 오히려 방해만 되니 끄는게 좋습니다. 핸드폰이나, 나침반 등을 이용해서 들어온 방향을 찾고, 들어올때 봐둔 기준빛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방향을 찾으면, 바닥 지형을 조심조심 훑으면서 나와야 합니다.

 방향을 못찾고 나오려고 시도하다가 깊은 바다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카약피싱, 워킹 낚시중 일때 대처방법
 

해루질과 비슷합니다.  다만 방향을 찾고, 기준선을 삼을 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으나,

카약피싱의 경우, 움직이지 않는게 좋습니다.  우선 바다는 조류라는 것이 있어서 카약을 세우게 되면 조류를 타고 카약이 이동을 합니다. 어탐기나, 각종 장비가 있으면 좋지만 없을 경우에는 런칭할때 조류의 방향을 기억해 뒀다가, 조류 방향에서 육지가 좌측인지 우측인지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해로드, 네이버 지도 등을 이용하면, 쉽게 육지 방향을 알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철 쭈꾸미, 갑오징어 카약피싱중 해무가 덮치면,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는게 좋습니다.

주변에 낚시배들이 많기 때문에 배들이 움직이려고 하다가 충돌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제 경험에서 나온 해무의 무서움과 대처방법입니다.

가급적이면 해루질이던, 카약피싱이던,주변분들과 동출을 하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혼자 있을 때 보다 당황하지 않고,  길을 찾아나오기가 쉽습니다.

해마다 많은 분들이 해루질, 카약피싱등을 하다가 사고가 납니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짙은 해무도 한몫하곤 합니다.

취미는 취미일 뿐이니 목숨걸 필요없죠.^^

항상 안전한게 바다취미 생활 즐기시는 분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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