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좌대 낚시-낚시로 만난 인연들

                 

항상 포스팅이 늦습니다. 따뜻해 지는 날씨에 겨울에 있었던 포스팅을 하려니 기분이 조금 그러그러 합니다.

2018년이 들어오면서 최강 한파가 몰아쳤기에, 바다수온도 예년보다 1도 이상 낮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2018년 1월 1일과 2월 18일에 바다좌대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낚시를 하면서 만나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는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이번에 간 좌대는 서산 당암포구에 있는 성호바다좌대 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바다좌대 낚시를 했던 곳이기도 하고, 사장님께서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좋았던 기억도 많았고, 좋지 않은 기억도 있었던 곳이긴 하지만 장점이 많은 좌대 입니다. 

우선 평균 수심이 4.5m 정도이고, 그물 관리가 잘 되는 곳입니다. 모든 좌대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물을 잘려주지 않아서 미끼, 죽은고기들이 그물 위에서 썩어서 냄새가 나는 좌대도 있습니다. 

게다가 고기도 충분히 잘 넣어주고, 제가 가면 평균 2자리수는 할 수 있는 좌대 입니다.

저희는 조금 늦게 출발을 해서 8시30분즘 좌대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가는 분들이 있어서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늦어졌습니다. 보통 당암포구 좌대들은 동절기에는 7:30분 ~ 15:00 까지 하절기에는 6:30~16:00 정도까지  낚시가 가능합니다. 겨울이라서 그렇게 빨리 갈 필요가 없긴하지만, 입어전에 한마리라도 잡아보고자 서둘러 서둘러 갔습니다.

겨울에 가면 온도가 낮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항상 홍합과 석화를 내어 주시더군요. 추운날 홍합 국물과 달달한 석화찜을 먹으면 그맛이 끝내줍니다. 

물론 고기도 많이잡으면 좋지만 그게 뜻대로 되진않죠. 1월1일 수온이 대략 3.2도 정도였고 2월18일 수온이 2.7도  정도 였으니 고기들이 안 움직입니다.

바닷물 위에는 살포시 살얼음이 얼어있을 정도의 추위니 고기가 움직일리가 없죠. 

바다수온은 영상이었으면 육지기온은 영하 7도 정도 였으니 정말 추웠습니다. 좌대를 둘러싼 바람 막이가 없었으면 얼어죽었을 지도..

좌대의 전경입니다. 두번 다 대략 12~15명 정도의 손님이 있었고, 저를 제외하고 잘 잡는 사람이 7~10마리 정도 잡는것 같았습니다. 

입질은 우럭들 특유의 쭉~ 가져가는 입질이 아니고, 입어를 해도 미끼를 살짝 물고 있더군요. 저는 2호찌 채비에 봉돌을 추가로 달아서 잠수찌를 운용했는데, 이것도 조과는 변변치 않았습니다. 실력이 줄었나??

입어를 기다리는 물고기들 입니다. 사장님이 입어를 준비하시기에 따라가서 그물좀 걷어드리면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물속에 검정색들이 우럭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이점은 깊은 곳으로 안가고, 그물코들이 있는 곳으로만 파고들더 군요. 이게 힌트죠.   얕아도 그물코가 많은 곳으로 애들이 몰린다! 

일단 입어전에 1마리 잡아두고 시작해서 3번 입어를 했는데, 입어 후 2~3마리 정도 그 다음 한시간에 한마리 한두마리 정도 씩해서 잡아냈습니다. 

같이 간 일행들은 인당 3마리가 최대 입니다.  1월 1일에는 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두마리 조과였고, 2월 18일에는 저와 같이간 일행들만 3마리정도 잡고 나머지는 대부분 6~10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그물에 물고기를 가둬놓고 잡는 낚시라고 우습게 보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 좁은 가두리 안에서 치열한 눈치싸움과 채비운용의 매력이 있는게 좌대낚시 입니다. 물론 초보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있다는 재미도 있습니다.

조과사진입니다. 

9마리 ~ 11마리 정도로 기억을 하는데요.

같이간 일행과 손질 후 같이간 일행과 이쁘게 나눠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제 슬슬  수온이 오르는 시기 입니다. 

연안으로 우럭이 들어오면 좌대는 당분간 가지 않겠지만, 한겨울에 손맛과 잠시간 일상에서의 탈출의 시간을 보낸 고마운 곳입니다. 

게다가 낚시하면서 만난 인연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마도 4월 5월에 시간이 되면 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찾아 볼것 같습니다. 

참고로 당암포구 좌대들은 대부분 낚시대와 릴을 대여를 해줍니다. 입어료 와 미끼 먹을것만 챙기시면 손맛 입맛 다 보실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도 많이들 오시니 즐거운 손맛 입맛 여행을 가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